“시상식서 인종차별을?”…로다주·엠마 스톤 ‘오스카 패싱’ 시끌

서다은 2024. 3. 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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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8)와 엠마 스톤(35)이 시상자인 아시아계 배우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여우주연상 시상을 맡은 배우 양자경(미셸 여·61)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일명 '아시안 패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남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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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인 양자경이 수상자 엠마 스톤과 포옹하고 있다. 양자경 인스타그램 캡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8)와 엠마 스톤(35)이 시상자인 아시아계 배우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여우주연상 시상을 맡은 배우 양자경(미셸 여·61)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일명 ‘아시안 패싱’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남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엠마 스톤. 문제의 상황은 두 사람이 전년도 수상자인 키 호이 콴(조너선 케 콴·52)과  양자경으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을 때 연출됐다.

전년도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이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은 다우니 주니어에게 환히 웃으며 다가갔지만, 다우니 주니어는 콴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트로피만 받아간 것.

다우니 주니어는 바로 직후 다른 백인 배우 두명과 악수를 하고, 주먹을 치며 인사를 나눈 다음 수상 소감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콴은 다우니 주니어의 팔을 살짝 만지는가 하면, 인사를 하기 위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우주연상 시상 때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전년도 수상자인 ‘에브리띵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이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의 이름을 부르자 무대에 오른 스톤. 그런데 그는 양자경이 들고 있는 트로피를 잡는가 싶더니 그대로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 쪽으로 이동했다.

아카데미 유튜브 캡처
 
그러자 로렌스가 트로피를 잡아 스톤에게 건넸고, 스톤은 로렌스의 뺨에 입을 맞추곤 포옹을 나눴다. 스톤과 로렌스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때 배우 샐리 필드가 로렌스의 팔과 옷을 붙잡아 말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스톤은 마지막에야 양자경에게 손을 뻗어 인사했다.

키 호이 콴은 중국계 베트남인의 피가 흐르고 있고, 양자경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양인 시상자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 두 번이나 나오자 일명 ‘아시안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ression‧일상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은 물리적‧언어적 폭력이 아닌, 배제나 무시 등 일상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차별행위를 의미한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다우니 주니어와 키 호이 콴의 모습이 공개되며 ‘경황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라는 옹호 의견도 나왔다.

양자경도 논란을 의식한 듯 진화에 나섰다. 그는 11일 인스타그램에 스톤과 포옹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축하해 엠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싸늘한 시선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 양자경의 해명 글에는 “당신이 엠마를 혼란스럽게 한 게 아니라, 엠마의 행동은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동”, “양자경이 사려 깊은 글을 올렸다고 해서 엠마와 제니퍼의 행동이 무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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