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메세나협회장 "예술, 기업의 뿌리 튼튼하게 해…유대 강화할 것"(종합)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메세나는 단순한 예술 지원을 넘어 기업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일입니다."
한국메세나협회 12대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기업과 예술의 강한 유대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임 회장들이 훌륭하게 기반을 닦아놓은 메세나 협회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예술 장르의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기업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통 음악 활성화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우리 직원들이 영업점 점주들과 가족을 공연에 초청하며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시(時)와 조각을 통해 예술적 안목을 키우며 좋은 신제품까지 만드는 것을 오랜 기간 지켜보면서 '직원이 행복하니 기업 성과도 좋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예술이 끈끈하게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며 "기업이 존재하려면 크든 적든 고객이 행복해야 하는데, 예술을 통해 충분히 이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히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인들과 만남을 가지면 기업도 창의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술인들의 발상과 아이디어가 정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내 머리와 똑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그렇게 멋있는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윤 회장은 "한정된 재원으로 예술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의 정부지원 예산이 감소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문예진흥기금을 추가 지원하는 이 사업의 누적 매칭 건수는 1937건으로, 약 527억원이 예술계에 지원됐다.
윤 회장은 "매칭펀드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업으로 정부기금 투입 대비 기업지원금이 3배 이상 지원됐고, 이는 사회적 효과를 감안할 때 백 배, 천 배 이상의 효과"라며 "사실 그 효과가 '메가 폭발'이라 할 정도인데, 왜 줄이는 지 모르겠다. 늘어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영달 회장은 국악·조각·시 진흥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온 유명한 예술 애호가다. 문화예술 후원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2011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받았고, 2016년 메세나대상 메세나인상을 받았다. 지난 2월 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윤 회장은 20년 이상 국악을 지원하며 '우리 소리'의 독창성을 구체화하고자 명인·명창들과 뜻을 모아 '국악'의 새로운 이름 '한음'(한국)을 만들었다. 한음 영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매주 열리는 '영재한음회'는 지난해 11월 200회를 맞이했다. 지리적·경제적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아동들과 함께하는 '한음캠프'도 11년 차에 이르렀다.
2004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창신제'는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전통음악 공연 중 최대 규모다. 남산한옥마을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은 2017년 크라운해태제과의 후원으로 노후 설비를 교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직접 판소리 단가 '사철가'를 부르며 건배사를 하는 등 국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메세나협회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기업·예술단체 결연, 예술지원 매칭펀드, 메세나 전국망 사업) ▲문화공헌 사업(찾아가는 메세나, 아트포칠드런, 액세스아츠) ▲예술인재 지원사업(1기업 1미술작가 지원사업, 국제음악콩쿠르 출전 지원 사업, 카네기홀 데뷔 지원, 신진 유망 연주자상) ▲조사·연구·학술·발간사업 등 올해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을 소개했다.
이중 '카네기홀 데뷔 지원 프로젝트'는 세계적 기량의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를 선발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데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 첫 수혜자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최하영이 선정, 오는 6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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