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불완전판매 2조원대 물어주나…KB 배상액 가장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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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들의 투자자 손실 배상액 규모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홍콩ELS가 이미 상당기간 표면화된 이슈인데다 기본 배상비율이 예상 범위 수준이고, 최근 H지수 하락세도 일단락 양상을 보여 업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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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영향 작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
홍콩 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들의 투자자 손실 배상액 규모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손실 배상이 당장 은행주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비이자 이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2일 보고서에서 “은행권의 전체 홍콩ELS 손실 배상 규모는 1조7천억∼2조2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짚었다. 은행권의 홍콩ELS 판매 잔액은 2023년 말 기준 15조4천억원으로, 이중 올해 13조2천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베스트증권은 이 상품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홍콩 H지수가 지난달 말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5조5천억원 내외의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은행들이 이런 예상 손실액의 30∼40%를 배상한다고 가정하고 배상 규모를 추정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홍콩ELS 투자자 배상기준 발표에서 “대다수 투자자들에게 적용될 손실 배상 비율이 20∼60%”라고 밝힌 바 있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액 기준 은행별 예상 배상액은 케이비(KB)국민은행 약 1조원, 신한은행 약 3천억원, 하나은행 1500억원, 우리은행 50억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손실률 50%와 배상 비율 40%를 적용했다. 설용진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은행의 전반적인 투자상품 판매 위축, 자산관리 관련 이익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승건 케이비(KB)증권 연구원도 “향후 금융기관의 금융상품 판매가 좀더 보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의 비이자 이익, 증권의 자산관리부문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융사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리란 시각이 많았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홍콩ELS가 이미 상당기간 표면화된 이슈인데다 기본 배상비율이 예상 범위 수준이고, 최근 H지수 하락세도 일단락 양상을 보여 업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섭 엔에이치증권 연구원도 “케이비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주주 환원 확대 요건에 견줘 여유가 있고 다른 회사는 배상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 이번 사안이 은행주들의 주주 환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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