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분기 경제성장률 5.5% 전망”

김서영 기자 2024. 3. 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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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12일(현지시간) 인력거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1분기 베트남 경제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은행그룹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UOB)는 최근 발표한 ‘2024년 1분기 베트남 경제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32%였던 것에 비하면 큰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6%를 유지했다. 이 역시 지난해 5%보다 다소 상승했다.

UOB는 전쟁을 비롯한 갈등이 세계 경제를 억누르고 있는 반면 베트남은 반도체 업황 회복, 중국 및 역내국의 안정적 성장, 동남아 공급망 다각화 수혜 등으로 경제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내부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2월 동안 베트남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의 평균치 49.3을 상회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조사한 후 가중치를 부여해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값이다. 경기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경기 전망 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지난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고, 산업 생산 역시 5.7% 늘었다. VN익스프레스는 “이러한 데이터는 대외무역과 제조업 부문의 전반적인 모멘텀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UOB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3.25%에 이어 올해 3.8%로 계속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중앙은행이 금리를 현재 수준인 4.5%로 유지하리라고 전망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은 지난 2월말 달러당 2만4700동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UOB는 동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회복해 달러당 2만3800동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UOB는 “반도체 부문 회복세가 더욱 확고해지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보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취하는 하반기에는 이러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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