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파크골프장 증설·확충해 특화도시 조성해야”
파크골프 동호인 급증하는데 시설은 태부족
노인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크골프장을 확충해 제주를 파크골프 특화도시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12일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제주지역 파크골프장 이용자 3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파크골프장 이용과 관련해 응답자의 93.4%가 ‘개선 또는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문제점으로는 ‘정규 규격 파크골프장 부족(37.4%)’, ‘골프장내 편의시설 부족(24.6%)’, ‘주차시설 부족(14.9%)’ 등의 순으로 꼽았다.
파크골프 육성·활성화 방안으로는 ‘정규규격 파크골프장 증설 및 시설 확충(56.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확충 방향으로는 ‘다양한 레포츠 참여형(29.1%)’을 꼽았다.
생활스포츠로서 파크골프 발전 방향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는 생활체육시설(45.7%)’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파크골프 참여 동기로는 ‘건강 유지 및 증진(74.9%)’, 이용 횟수는 ‘거의 매일(40.0%)’, ‘주 3~4회(39.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파크골프장 평균 이용 시간은 ‘2~4시간 미만(56.4%)’, 주요 동반 이용자는 ‘동호회 회원(72.8%)’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파크골프에 대한 인식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체육공간(43.7%)’, ‘서민을 위한 레저스포츠 활동(2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적정 입장료 5000원 미만”
입장료 징수에 대해 ‘동의한다(47.9%)’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적정 입장료는 ‘5000원 미만(94.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주연구원은 도내 파크골프장 이용자 인식 및 의견조사와 함께 국내·외 사례분석을 통해 파크골프 육성 방안을 단계별·체계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생활스포츠 참여 확대를 위한 파크골프 육성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영근 전문연구위원은 파크골프 육성 방안으로 △파크골프장의 합리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조례 제정 △파크골프 특화도시 조성 △체류형 스포츠타운과 연계 조성 △파크골프 인프라 확충 △전국 단위 명품 파크골프대회 유치·개최 △지역 대표축제와 연계한 파크골프 관광객·방문객 확대 유인 △가족 파크골프 교실(아카데미) 운영 △파크골프 전문지도자 양성 △온·오프라인 사전예약시스템 조기 도입 △파크골프 클럽 활성화 환경 조성 등이다.
제주시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최근 6년 새 4배 이상 급증했지만 관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지난 1월 공개한 '제주시 파크골프장 조성 타당성 및 운영·관리 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69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512명과 비교해 4.5배 늘어난 것이다. 6년간 연평균 33%씩 증가했으며 올해 66.4% 급증하고, 이후 2029년까지 매년 22%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파크골프 동호인 수가 급증하면서 제주시내 파크골프장 시설 부족률도 53.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년 후인 2029년에는 부족률이 82.9%에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제주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우선 올해 6곳(87홀), 내년 2곳(33홀) 등 총 8곳(120홀)의 파크골프장을 확장 또는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시가 조성한 기존 시설 3곳을 포함해 추진 중인 8곳이 개장할 경우 2026년까지는 수용 가능하지만 이후 2027년 2곳, 2028년 2곳, 2029년 3곳으로 2029년까지 총 7곳(126홀)을 더 확충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이용요금은 3800원으로 조사됐으며, 향후 사업 추진 시 기준이 되는 시설 기준 및 운영 관리 방안도 마련했다.
제주도 내 운영 중인 파크골프장은 8곳이다. 제주시 회천파크골프장·렛츠런파크골프장은 18홀, 종합운동장·구좌체육관은 9홀로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시 칠십리파크골프장·수망리파크골프장·강창학파크골프장은 18홀로 운영되고 있고, 월라봉파크골프장은 9홀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의 인기가 급증하는 반면, 현재 운영되는 시설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크골프는 공원과 골프의 합성어로,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노인 스포츠다. 손쉽게 공을 치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스포츠로 여겨지면서 노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으로 동호인이 증가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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