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받아야 하는데…" 공보의 차출에 시골 주민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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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현장 이탈로 인한 대학병원 중심 의료 공백 장기화 수순에 정부가 공공보건의(공보의) 현장 대체 투입을 시작한 12일 오후 전남 화순군 이서면.
이서면내 유일한 의료기관인 이서면 보건지소 출입문에는 정부의 공보의 차출에 따른 진료 어려움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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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 분야 진료 이틀만 가능…주민 "의료 공백 우려"
[화순=뉴시스]이영주 기자 = "혈압약 받아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안계시다니요"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로 인한 대학병원 중심 의료 공백 장기화 수순에 정부가 공공보건의(공보의) 현장 대체 투입을 시작한 12일 오후 전남 화순군 이서면.
이서면내 유일한 의료기관인 이서면 보건지소 출입문에는 정부의 공보의 차출에 따른 진료 어려움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곳 소속 공보의 단 두 명 중 한 명이 화순전남대병원으로 4주 동안 차출돼 의과 분야의 축소 진료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이다.
매일 이뤄졌던 의과 진료는 공보의 차출 기간 동안 목요일과 금요일만 가능해졌으며 이마저도 근처 동복보건지소에서 공보의가 출장 진료를 오게 됐다.
전날 이장단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이같은 내용이 공지됐지만 이날 오전에도 보건지소에는 의사를 찾는 전화가 이어졌다.
혈압약을 구해야 한다는 마을 주민의 호소였지만, 보건지소는 '조금만 참아달라'는 어려운 양해를 재차 구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4주 동안 공보의가 자리를 비울 상황에 적잖이 당황한 모양새다.
이곳 보건지소가 주변에서 유일한 의료 기관인데다 가장 가까운 보건지소를 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수십여 분 이동해야 하는 탓이다.
감기약과 같은 상비약은 물론 혈압약처럼 항상 복용해야 하는 약을 제때 처방받지 못할 경우가 일상화되는 것도 우려스럽다.
최모(88·여)씨는 "혈압약이 동나고 있다. 평소 같으면 생각날 때 찾아가 처방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당분간 그럴 수 없어져서 곤란하다"며 "약을 처방받자고 화순 읍내를 오가는 것도 하세월이다. 일상적인 진료가 멈추게 돼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양모(76·여)씨도 "전공의 이탈 여파가 시골 마을까지 미칠 줄 몰랐다. 갑자기 전해진 공보의 차출 소식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얼마나 상황이 길어질지 몰라 두렵다. 하루빨리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애꿎은 아픈 사람만 늘어나겠다"고 걱정했다.
보건지소도 난처한 입장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이곳 보건지소 방문객이 120여 명에 달하는데 당장 이들에 대한 대책이 뚜렷하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공보의들이 선별진료소로 차출되며 빚어졌던 의료 공백이 또다시 재현될 것이라는 걱정도 엄습해온다.
보건지소 관계자는 "이장단을 통해 공보의 부재 상황을 전했지만 마뜩치 않아 하는 분위기다. 겨우 시골 의료 현장이 안정되나 싶었지만 이번 사태가 불거지며 또다시 의료 공백이 발생할 여지가 생겼다"며 "가뜩이나 공보의를 하고 싶다는 전공의도 없는데 현장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부터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증·응급 의료 근무 현장에 공보의 150여 명을 파견했다. 다음 주 중으로는 200명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전체 공보의 숫자는 1400여 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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