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신호인가... 손흥민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감독에게 더 완벽한 선수 되고파"

노진주 2024. 3. 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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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더 완벽한 선수로 남고 싶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가 '초대형' 재계약으로 가치를 더 인정받는다면 자신을 무한 신뢰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위해 더 부지런히 움직일 것이 눈에 훤하다.

내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는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오랜 동행을 소망했다.

손흥민은 조만간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할 듯한 분위기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더 많은 시간 함께하기 위해 ‘초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5일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잃는 걸 피하기 위해 새로운 계약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을 서두르진 않지만, 토트넘은 그를 묶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1년 연장 옵션 조항이 있긴 하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벌써 9년째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득점자 해리 케인(30)이 올 시즌 직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어릴 적부터 토트넘에서 성장했던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273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명가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골잡이’ 케인을 뮌헨으로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그와 계약 만료 시점이 2024년 여름이기에 마냥 붙잡고 있기엔 1년 뒤  그를 ‘공짜’로 풀어줄 수밖에 없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다. 결국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토트넘은 케인을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구단 레전드’를 어쩔 수 없이 내준 토트넘은 손흥민만큼은 철저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수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케인이 떠난 직후 토트넘이 손흥민을 잃으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무서운 경고도 곁들였다. 익히 알려진 대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은 손흥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오일 머니’에 맞서기 위해선 파격적인 조건으로 손흥민의 재계약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더욱 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들리는 소식에는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만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풋볼인사이더'는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행복하다. ‘거대한’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라고 들려줬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물이 올라와 있다. 본격적인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주가를 높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아스톤빌라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맞대결에서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벌써 2023-2024시즌 리그에서만 14골을 넣었다. 전반전을 0-0을 마친 가운데, 손흥민의 발끝은 후반전에 폭발했다.

먼저 매디슨이 토트넘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사르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트리는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다. 매디슨이 왼발을 공에 툭 갖다 대 빌라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7분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자는 존슨. 빌라 진영에서 상대 선수의 백패스를 클루셉스키가 낚아채 순식간에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아크 정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이때 손흥민은 욕심부리지 않고 바로 왼쪽에 있던 존슨에게 패스했다. 존슨은 침착하게 오른쪽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렸다. 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시즌 7호 도움.

갈길 바쁜 빌라는 스스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후반 20분 미드필더 맥긴이 중앙선 부근에서 우도지를 향해 깊은 태클을 범했다. 그는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존슨과 매디슨은 맥긴의 위험한 태클을 보고 맥긴과 빌라 벤치를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를 ‘주장’ 손흥민이 중재시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이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45분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반 박자 빠른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오른발 논스톱 '대포알 슈팅'으로 시즌 14호골을 작렬했다.

토트넘은 매서웠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교체 자원' 베르너가 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빌라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손흥민의 시즌 8호도움.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토트넘의 네 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득점 2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6%(37/43), 기회 창출 2회, 슈팅 정확도 100%(2/2), 볼 터치 56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8회, 드리블 성공 50%(1/2), 수비적 행동 1회, 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이 경기 후 손흥민은 ‘이브닝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저만 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감독님, 그리고 스태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감독님이 저를 많이 도와주신다.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준다”면서 “(이런 것들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에게 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여전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손흥민이 무엇을 해야 하나’ 감독님께 물어보셔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개선할 부분이 많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 그는 “모두가 큰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그들(구단 구성원)은 토트넘을 위해 EPL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빌라전 활약으로 12일 영국 BBC의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이 선정한 EPL 28라운드 '이주의 팀'에 들었다.

크룩은 스리톱에 손흥민, 대니 잉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치시켰다. 

크룩은 "손흥민이 기록한 1골 2도움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면서 "경기 시작부터 승자는 단 한 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빌라전에서 손흥민은 원터치 마무리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박스 안에서 완벽한 여우였다"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장이 된 후 손흥민은 더욱 팀을 위해 뛰는 선수가 됐다. 존슨, 베르너를 향한 도움이 이를 증명한다. 그의 어시스트는 빌라를 파괴했다"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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