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서버 투자↑…메모리 '큰 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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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투자가 올해 반도체 산업의 회복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은 300억달러(약 39조원)~370억달러(약 48조원)가 될 것"이라며 "주로 서버 분야에서 진행할 것이고 AI와 AI 이외 기기에 관련한 투자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대량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서버 투자가 늘어나면 고용량과 빠른 속도 등 높은 성능의 메모리 제품이 필요해 고부가 제품 판매가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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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꺾인 서버 출하량, 올해는 AI 타고 V자 반등
고부가 AI향 DDR5·HBM 수요 증가…삼성·SK에 수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서버 투자가 올해 반도체 산업의 회복 속도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다.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의 수익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을 하고 있는 메타는 올해 최대 48조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은 300억달러(약 39조원)~370억달러(약 48조원)가 될 것”이라며 “주로 서버 분야에서 진행할 것이고 AI와 AI 이외 기기에 관련한 투자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알파벳(구글 지주사)과 아마존 등은 구체적인 투자 예상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는 현저히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향후 2년간 독일에 33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대형 클라우드업체들이 투자 보폭을 키우는 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AI 바람이 올해에는 경영계의 핵심 키워드가 된 만큼 각 산업에서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고, AI 서버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서버는 PC, 모바일과 함께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는 3대 응용처다. 대량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서버 투자가 늘어나면 고용량과 빠른 속도 등 높은 성능의 메모리 제품이 필요해 고부가 제품 판매가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에서 서버용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서버용 제품의 올해 탑재량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경우 각각 14.1%, 12.4%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의 탑재량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서버용 재품이 다른 응용처를 앞지를 전망이다.
향후 몇 년간 AI 서버 투자에 따른 수혜가 반도체산업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매출은 올해 790억달러(약 103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50억달러(약 13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서버에서 AI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DDR5와 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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