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톱3` 노리는 현대차… 아이오닉5로 GM 턱밑 추격

장우진 2024. 3. 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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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시장에서 미 제네럴모터스(GM)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현지 '톱3'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현지 판매 호조에 더해 현 3위인 GM의 파업과 현지 공장 셧다운(일시가동 중단)에 따른 부진의 여파까지 겹쳐서다.

GM 브라질 법인은 작년 현지 공장 3곳을 대상으로 판매·수출 감소 등을 이유로 인력감축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한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등 불안한 시장 상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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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0.92%… 0.64%p 차이
HB20·크레타 등 신차효과 톡톡
브라질 전략차종 HB20.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시장에서 미 제네럴모터스(GM)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현지 '톱3'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현지 판매 호조에 더해 현 3위인 GM의 파업과 현지 공장 셧다운(일시가동 중단)에 따른 부진의 여파까지 겹쳐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아이오닉 5와 팰리세이드를 브라질에서 출시하는 등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12일 브라질자동차딜러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2월 현지서 2만6069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92%를 기록했다. 3위 GM(11.56%)과 불과 0.64%포인트(p) 차이다. 현대차의 작년 연간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10.81%로 3위 GM과 4.98%p, 2022년 점유율은 11.87%로 당시 3위였던 폭스바겐과 3.33%p 차이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3위와의 차이를 1%p 이내로 좁혔다.

올 2월 누적 판매 기준 현대차는 작년보다 28.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GM은 25.7% 감소했다. 주력인 HB20, 크레타의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별로 보면 올 2월 말 기준 누적으로 HB20가 1만2765대 팔리며 2위, 크레타는 9283대로 6위에 각각 이름을 올랐다. 1월 판매량만 보면 HB20(7378대)가 1위, 크레타(4898대)가 4위였다.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 삐라시까바 공장에서 HB20 생산을 개시했고, 이후 1억3000만달러(1700억원)를 추가 투자해 2016년부터는 크레타도 같이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현지 딜러사인 CAOA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오닉 5와 팰리세이드의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코나·싼타페의 현지 판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는 반대로 GM은 현지 그라바타이 공장을 2주간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현지 생산 프로그램 조정 일환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고 관리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라바타이 공장에서는 주력인 쉐보레 오닉스·오닉스 플러스가 생산되며 각 월 1만대 안팎으로 팔리는 두 모델은 지난달 4299대, 3259대 각각 팔리는데 그쳤다.

다만 GM은 올 1월 판매량도 오닉스(5714대)가 3위, 오닉스 플러스(3559대)가 10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셧다운 이후에도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지 미지수다. GM 브라질 법인은 작년 현지 공장 3곳을 대상으로 판매·수출 감소 등을 이유로 인력감축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한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등 불안한 시장 상황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시장은 GM-피아트-폭스바겐이 빅3를 공고하게 형성하고 있다. GM은 2022년 16.76%의 시장 점유율로 피아트(15.49%)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당시인 2021년 한때 GM을 제치고 3위에 오른 적도 있지만, 연간 점유율은 결국 GM에 밀려 4위로 마감한 바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브라질 시장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피아트 브랜드를 산하에 둔 스텔란티스는 300억헤알(7조9600억원), GM 70억헤알(1조8600억원), 폭스바겐은 160억헤알(4조23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BYD는 연말부터 현지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직접 만나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분야, 미래 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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