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인 미발표 육필 시 290편 발견
한국 시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고 박목월 시인이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쓴 미발표 시 290편이 발견됐습니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오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인의 장남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택에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북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보관 중인 18권의 노트에서 미발표 육필 시가 대거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들은 시인이 1930년대 후반부터 말년인 1970년대까지 쓴 총 318편으로, 기존에 발표된 시들을 제외하면 총 290편입니다.
박 교수는 해당 노트에 대해 "어머니가 생전에 관리하셨고, 사후 오랫동안 보자기에 싸인 채 보관돼왔던 것들"이라면서 "오랜 시간 정리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후배와 제자들의 도움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위원회는 미발표 시들 중 문학적 완성도가 높고 주제가 다양하며 창작의 변화 과정이 잘 드러난 166편을 선별해 공개했는데 가족과 일상, 어머니, 신앙, 제주와 경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위원회는 "시의 산문적 형식, 역사적 격변기인 해방과 전쟁, 종군문인단 활동, 조국과 미래를 위한 희망 등이 이번 발굴된 작품에 나타난 박목월 문학의 새로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작품발간위원회에는 우정권 단국대 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전소영 홍익대 초빙교수 등 다수의 국문학자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박 시인의 육필 노트에 적힌 원고들을 활자화하고 분류·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위원회는 이번에 발견된 시들을 연구해 조만간 육필 노트를 일반에 공개할 방침입니다.
박목월 시인은 '나그네', '청노루', '이별가' 등의 대표작을 남긴 손꼽히는 서정시인이자 교육자입니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해방 직후 시집 '청록집'을 펴내 청록파 시인으로 불립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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