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LG? 이젠 ‘로봇제국’…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1대주주로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4. 3. 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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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전제품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 호텔, 레스토랑, 병원, 매장, 박물관, 스마트 물류창고, 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LG전자는 서비스로봇 등 상업용 로봇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용 로봇 분야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의 가정용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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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배송로봇 만드는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투자
구글 출신 한국 엔지니어 설립
향후 M&A 가능성까지 염두
베어로보틱스의 로봇 ‘서비’
LG전자가 가전제품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60여년간 쌓아온 가전 사업의 노하우에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더해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LG전자는 그 일환으로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향후 인수합병(M&A)까지 이어지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 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어로보틱스는 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와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美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 호텔, 레스토랑, 병원, 매장, 박물관, 스마트 물류창고, 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경북 구미 LG 퓨쳐파크에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하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시장진입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서비스로봇 등 상업용 로봇 분야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한 산업용 로봇 분야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의 가정용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로봇 사업 외에도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가전, TV 분야와 스마트홈, 모빌리티, 커머셜, 메타버스 등 신사업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이 같은 AI 경쟁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도 높다. 최근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는 조 사장과 만나 양사 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메타와 협력한 XR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가전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집, 모빌리티, 커머셜, 가상공간 등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발판으로 203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LG전자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소프트웨어·콘텐츠 구독 등으로의 사업 전환을 골자로 하는 비하드웨어(Non-HW) 사업모델 혁신을 비롯해 B2B(기업간거래)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선정하고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중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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