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김민재가 진짜 위험한 이유! 김민재 선발 최근 4경기 '9실점'→다이어-더 리흐트 선발 시 '5경기 5실점'...선발 체제 굳어져간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김민재의 입지가 점점 위험해진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최근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중앙 수비 조합에 만족하고 있다. 두 선수의 기록이 준수하다. 뮌헨은 이번 시즌 총 5경기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5경기에서 실점은 단 5개 뿐이었으며 모두 승리했다. 반면 김민재는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직후 총 4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무려 9개의 실점을 내줬다.
최근 다이어는 지난 9일에 있었던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05전이 끝난 후 ‘티 온라인’과 인터뷰를 통해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이어는 인터뷰에서 “더 리흐트와 잘 뛰고 있다.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며, 함께 뛰는 것을 즐기고 있다. 처음으로 더 리흐트와 함께 뛰자마자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선수의 호흡이 끈끈해지며 김민재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합류했다. 이어서 지난 1월 뮌헨은 다이어를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영입했다.
사실 두 선수의 위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크게 엇갈려 있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했다. 유럽 빅리그 첫 시즌이었지만, 놀라운 활약으로 주전을 꿰찼다. 강력한 신체 조건과 탁월한 스피드, 지능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나폴리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총 4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이벙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서 더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김민재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작년 여름 뮌헨에 입단했다. 입단 후에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는 등 주가를 높였다. 게다가 뮌헨에서의 주전 경쟁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민재는 시즌을 앞두고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고, 결국 김민재는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토마스 투헬 감독은 팀 내 센터백의 수를 늘리길 원했다. 그러던 중 다이어를 새로운 자원으로 낙점했고, 축구 팬들은 투헬 감독의 선택에 크게 놀랐다. 비록 주전급 센터백을 영입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이어는 최근 몇 년 간 토트넘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인 수비수였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2014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에서만 무려 10년 가까이 뛴 베테랑 수비수다. 토트넘 초창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점차 센터백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신임을 받은 다이어는 경기 출전 때마다 잦은 실수를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아쉬운 위치 선정과 순발력이 원인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무시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미키 반 더 벤을 영입했다. 반 더 벤은 이적과 동시에 빠른 발과 적극적인 수비를 활용해 토트넘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결국 후보로 밀린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가 되어서야 교체로 출전할 수 있었다. 당시 첼시전 도중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다. 하지만 다이어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꾸준히 실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뮌헨이 다이어를 낙점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없는 거래였다. 다이어는 이적과 동시에 뮌헨의 환영을 받았다. 특히 토트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해리 케인이 두 팔 벌려 다이어를 환영했다.
케인은 뮌헨에 다이어를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풋볼 인사이더'는 "케인이 다이어가 뮌헨에 합류하도록 강하게 추진했다"며 "케인은 다이어와 뮌헨 생활에 관련히 폭 넓게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번 달에 다이어 영입을 완료하려고 하는 투헬 감독과 뮌헨 수뇌부에 다이어를 적극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케인과 다이어는 2014-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9년을 함께 뛰었다. 소속팀은 물론 다이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면 꾸준히 한솥밥을 먹어왔던 사이다. 자연스럽게 친분이 두터워졌다. 더불어 케인은 다이어의 기량을 높이 평가한다.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센터백을 묻자 "다이어"라고 고민도 없이 답했던 바가 있다.
투헬 감독도 크게 만족했다. "다이어는 센터백 전문가"라며 "우린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보고 있다. 오른쪽이나 왼쪽뿐만 아니라 스리백으로도 뛸 수 있다. 또 몇 년 전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곤 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경험 상 마지막 순간에도 일은 틀어질 수 있다"며 "다이어가 현재 뮌헨에 있고 우리가 영입을 시도하는 게 사실이다. 영입을 마무리지으면 우리 수비진에 옵션이 하나 더 생긴다"고 기뻐했다.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는 자연스레 후보 자원이 유력했다. 그런데 빠르게 3경기 선발 출전에 성공하며 뮌헨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의 능력에 흠뻑 빠졌다. 그뿐만 아니라 ‘티 온라인’ 등의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의 손을 들어줬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벤치에 앉혔다. 그동안 두 선수에게 의지했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경기 도중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김민재는 최근 주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다이어와 더 리흐트라는 새로운 조합이 가동됐다. 흥미롭게도 두 선수의 조합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함께 선발 출전했던 첫 번째 경기는 1월에 있었던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아우쿠스부르크전이었다. 뮌헨은 이 경기에서 2개의 실점을 허용했다. 두 선수는 이어진 20라운드에서 묀헨글라트바흐에게 단 1개의 실점만을 허용했다.
여기에 더해 2월 25일에 있었던 라이프치히전에서는 1실점, 라치오전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인츠05전에서는 단 1개의 실점만을 내주며 8-1 대승을 거뒀다. 놀랍게도 뮌헨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함께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5경기 동안 내준 실점은 딱 5개였다.
반면 김민재는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직후 총 4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무려 9개의 실점을 내줬다. 이 9개의 실점이 모두 김민재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이 가동됐을때보다 불안하다.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는 김민재다.
게다가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에 따르면 김민재는 오는 16일에 있을 다름슈타트 원정 경기 선발 명단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 수비 중 3옵션으로 전락했다. 4옵션은 최근 상대에게 너무 자주 기회를 허용했던 다요 우파메카노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조에 올라오면서 두 명이 패자가 됐다.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이 따라 변화는 있겠지만, 4옵션으로 떨어진 우파메카노는 여름에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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