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춘계] “질 생각 전혀 없는데요?” 배재고 스코어러 백종원의 미친 자신감

해남/정병민 2024. 3.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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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정병민 인터넷기자] 배재고 백종원(187cm, G,F)은 우승을 꿈꾸고 있다.

배재고는 12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남고부 결선 마산고와의 경기에서 134-81로 승리했다.

배재고의 엄청난 화력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배재고는 3점슛 6개 포함 35점을 쏟아붓는 백종원의 활약을 앞세워 일찍이 경기 승부의 추를 기울일 수 있었다.

배재고에선 양 팀 합쳐 최다 득점을 기록한 백종원 포함, 총 6명의 선수가 두자릿 수 점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건 역시 백종원이었다. 백종원은 본인의 장기인 외곽슛으로 마산고 수비를 파훼했고 이외에도 경기 조립, 기본적인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더했다.

백종원은 “마산고가 압박이 강한 팀이어서 처음에 불안했다. 그러나 우리는 훈련할 때부터 이를 대비하고 왔다. 몸이 서서히 풀렸고 선수단 슛감이 전체적으로 괜찮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배재고가 만들어낸 134점은 당연히 이번 춘계연맹전 통틀어 나온 최다 득점이다. 범위를 최근 10년으로 넓혀도 그렇다.

근 10년 동안 춘계연맹전에서 가장 고득점을 기록한 팀은 19년, 제56회 춘계연맹전에서 안양고의 133점이다. 배재고는 안양고보다 1점 더 넣으며 기록을 갱신했다.

이에 백종원은 “일단 자신감이 최고의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다. 팀원들이 서로를 믿어주고 타이밍 맞게 척척 패스해 주니까 이런 경기가 나온 것 같다. 모든 게 다 훌륭한 팀원들 덕분이다”라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백종원은 예선 2경기 평균 21점 8리바운드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올해 3학년, 팀 내 최고참으로 올라선 백종원은 2학년 때부터 중용을 받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연히 책임감과 어깨에 짊어진 짐은 더 무거워진 상태다.

백종원은 “2학년 땐 형들이 만들어주는 게 많아서, 난 코너에 위치해 받아서 슛만 쏘면 됐다. 지금은 동생들도 챙겨주면서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하고자 힘쓰고 있다. 그러한 부분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계연맹전을 앞두고 배재고는 김준성 A코치를 정식 코치 자리에 앉혔다. 2016년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발을 들인 김준성 코치는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이름을 휘날리곤 했다.

꺾이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노력의 아이콘이기도 했던 김준성 코치 부임 이후, 배재고엔 어떠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을까. 백종원의 말을 들어봤다.

백종원은 “동계 훈련부터 실점해도 똑같이 밀어붙이라는 말을 거듭 강조하셨다. 안 하면 오히려 혼을 내셨다. 그게 서서히 몸에 배기 시작했고, 덕분에 오늘도 빠른 템포로 반격에 나설 수 있었다”며 배재고 농구 스타일을 설명했다.

아울러 백종원은 “개인 운동 시간, 야간 운동 시간을 많이 주신다. 난 그 시간이 되면 300개나 400개 가까이 슛을 쏜다. 훈련이 끝나고도 더 봐달라고 하는 중이다. 내가 기복이 좀 있는데 그 기복을 줄여서 좋은 선수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이 스스로 진단했듯, 백종원의 약점으로는 ‘기복 있는 플레이’가 언급되곤 한다. 장점으로는 운동 능력을 활용한 플레이가 있다.

춘계연맹전에서 백종원은 경기력에서 기복을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운동 능력을 활용한 폭발적인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백종원은 “아직 부족한가요(웃음). 더 보여주겠다”며 여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78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배재고지만, 연맹주관대회에서는 항상 8강 너머의 무대를 구경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솔직히 말하면 8강을 목표로 생각했다. 근데 지금 달라졌다. 질 생각이 전혀 안 들고 질 것 같지도 않다. 우승하겠다”며 강렬한 멘트를 던졌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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