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선호 기업 1위 네이버 구성원이 되는 방법 '이것'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채용 정보 제공 업체 캐치가 최근 취업 준비생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희망 기업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가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직장인 행복도 지수도 네이버가 1위다. 블라인드가 지난해 약 5개월 동안 국내 직장인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네이버가 1위를 차지했고, 네이버웹툰과 라인플러스 등 계열사도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마다 느끼는 만족도는 서로 다르겠지만, 네이버가 이렇게 평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뭘까. 네이버는 어떤 인재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채용을 진행하는지 궁금해졌다. 네이버가 신입 공개채용을 시작한 얼마 후인 지난주에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송석호 HR 리더를 만나봤다.
네이버는 신입 직원을 어떻게 뽑을까
네이버는 회사나 동료와 '코드'가 잘 맞는 인재를 선별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다. 단순히 직무 역량만 뛰어난 지원자를 뽑는 것이 아닌, 팀네이버 안에서 동료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는 이달 18일까지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네이버페이 4개 법인의 모든 직군을 뽑는다. 개발 영역인 테크 직군에서는 온라인 코딩테스트와 기술, 종합 역량 인터뷰 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서비스&비즈니스, 디자인, 코퍼레이트 직군은 제시된 과제에 대해 결과물을 완성해가는 '프로덕트 디벨롭 인터뷰'와 '챌린지 전형'을 거쳐야 한다.
서류 전형부터 알아보자. 네이버는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다 읽어보는 기업이다. 그래야 면접에서 지원자를 만났을 때 지원자의 스토리를 알고 깊이있는 질문을 할 수 있어서다.
송 리더는 "성공과 실패 사례를 언급할 때 결과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 과정에서 어떤 노력이 있었고, 왜 성공했고 실패했는지를 더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챗GPT의 발전으로 자소서 작성 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지만, (네이버는) 지원자가 직접 경험하고,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이를 통한 성장 스토리를 알고 싶어 한다. 그동안 지원자가 경험한 것이 앞으로 네이버에서 일 하면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잘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서류전형에는 기업문화 적합도 검사도 진행된다. 이 검사는 타 기업의 인적성 검사와는 조금 다르다. 개인의 역량이 동료들과 시너지를 만드는데 유효한지를 보기 때문이다. 송 리더는 "빠른 시간 내 문항에 답해야 하기 때문 지원자가 느끼는 그대로를 답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개발 전형에는 코딩테스트가 준비돼 있지만, 그 밖의 전형에는 프로덕트 디벨롭 인터뷰와 챌린지 전형이 있다. 프로덕트 디벨롭 인터뷰는 모집 부문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하나의 프로덕트로 풀어내며, 이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인터뷰 전형이다. 여기서 지원자가 얼마나 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챌린지 전형은 지원자가 13일 간 팀네이버 직군 멘토와 함께 실전 프로젝트처럼 프로덕트를 디벨롭해 나가는 전형으로, 프로덕트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뿐 아니라 팀네이버의 기업문화와 업무 수행 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형이다.
선배와 함께 하는 전형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송 리더는 "동료로서 함께 일하는 모습이 어떤지 들여다보고 싶었고, 회사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와 판을 바꿔볼 만한 꿈을 가졌는지 검증하고 싶었다"며 "면접도 중요하지만, 지원자가 관심 있는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보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지, 서비스를 정말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원자 입장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네이버가 어떤 기업인가'를 알 수 있고, 선발 과정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성장했다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피드백도 받았다"고 말했다.
"변화에 대한 유연성·열린 마인드 중요"
통상 취업 준비생은 지원하고 싶은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인재상부터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 인재상에 맞는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고정된 인재상이 없다. 인재상조차도 변화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는 어쩌면 빠르게 변화하는 테크 업계 특성일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이용자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과 시대 환경에 따른 변화에 유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고정된 인재상보다는 산업 흐름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또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송 리더는 "산업군이 계속 변화하고 바뀌다 보니 경직된 생각이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모습 보다는 열린 마인드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열린 마인드와 함께 중요한 것은 사용자 중심 사고. 서비스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어떠한 불편을 느끼는지, 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
송 리더는 "네이버 안에서의 일하는 과정이나 인사제도, 문화들을 보면 그 배경에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서 "커넥티드 워크(근무 장소와 형태를 선택하는 제도)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도인데, 직원 개개인이 책임을 갖고 성실히 업무에 임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채용 과정에서 직무 역량만 갖춘 지원자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동료와의 시너지와 신뢰 등이 종합적으로 합쳐져야 한다. 회사 리더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웃음)"고 말했다.
'최복동' 네이버가 될 수 있는 이유..."쉬운 채용 지양"
최고의 복지는 동료(최복동)이라는 말이 있다. 네이버에는 내로라하는 복지들이 있지만, 네이버 직원들 입에서는 '최복동'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 이유가 뭘까.
네이버는 쉬운 채용을 지양한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평가하거나 검증하는 채용 시스템은 멀리한다. 지원자들도 취업 시장에 나오면서 커리어를 쌓아나갈 때 네이버 지원이 성장의 기회가 되길 원한다. 네이버 또한 발전할 수 있는 차원에서 전형들을 설계했다.
합격 이후 온보딩 과정도 짧지 않다. 직군별로 직무 교육이 다르게 들어간다. 기초 과정 교육부터 준비돼 있다.
버디제도가 있어 신입 사원들이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돕는다. 커넥티드 워크 제도가 있지만, 회사 동료들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회사로 출근을 권장하기도 한다.
코드데이도 진행한다. 코드데이는 네이버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코드를 맞추는 날'이다. 팀네이버의 모든 법인이 모여 회사의 철학과 전략,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신규 입사자를 위한 코드데이에서는 주어진 아젠다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회사의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대화를 주고 받는다.
채용을 한 번 진행하면 전 직원이 분주해진다. 3월 중순 이후부터 7월까지 채용 과정이 진행되고, 직원들의 참여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 리더는 "신입사원들의 경우 입사 전 회사로 초대해 프리뷰 행사를 진행한다"며 "일하기 전이지만 회사에 와서 조직장을 만나보고 동기 상견례도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꾸준히 신입채용을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송 리더는 "경력과 신입 모두 중요하다"며 "회사가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폭넓은 사고와 유연함을 신입사원들에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HR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5월22일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슈피겐홀에서는 HR 담당자 대상의 ‘HR테크 커넥팅 데이즈’ 세미나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리멤버(드라마앤컴퍼니)·잡플래닛(브레인커머스)·스펙터·블라인드·클랩(디웨일) 등 HR 분야 대표 기업들이 참여해 인적자원 관리(HRM)에 관한 최신 트렌드를 짚어보고, 데이터에 기반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여러 성인 교육 기업들도 참여해 인적자원 개발(HRD)에 필수인 '업스킬'과 '리스킬'에 대한 노하우도 풀어낼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HR 담당자는 [☞이곳]을 통해 사전 등록을 할 수 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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