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류현진, 4172일 만에 KBO리그 등판...4이닝 1실점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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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이 첫 실전 등판에서 '명불허전' 실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다음타자 김선빈 역시 공 4개 만에 3루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속타자 한준수가 친 강습 타구에 오른발을 맞아 한화 벤치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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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이 시범경기, 정규시즌 경기를 포함 KBO리그 정식 경기에 등판한 것은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4172일 만이다.
이날 류현진은 총 62개 공을 던졌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고 평균 구속도 144㎞가 나왔다. 패스트볼을 29개가 가장 많이 던졌고 컷패스트볼(10개), 커브(11개), 체인지업(12개)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대전 구장은 아침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류현진이 실제로 마운드에 오르자 대전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큰 환호성으로 에이스를 맞이했ㄷ가.
류현진은 1회초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첫 타자 박찬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우타자 이우성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8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우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연결됐다. 이어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3번 김도영에게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에서 4번 나성범을 2구 만에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데 이어 5번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 타선은 1회말 반격에서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면서 9점을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더그아웃에서 긴 휴식을 취한 뒤 2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이날 첫 삼진을 잡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다음타자 김선빈 역시 공 4개 만에 3루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후속타자 한준수가 친 강습 타구에 오른발을 맞아 한화 벤치를 놀라게 했다. 타구는 3루쪽으로 굴절돼 내야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벤치에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 뒤 다음 타자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초는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선두 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데 이어 1회초 2루타를 허용했던 이우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앞서 2루타를 내줬던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사 후 김도영 마저 2루 직선타로 잡아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루수 채은성의 포구 실책으로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채은성이 공을 놓친 사이 타자주자 나성범은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더 이상 위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무사 2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운데 이어 최형우 역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김선빈을 상대하다 강습타구에 다시 왼쪽 허벅지를 맞았다. 다행히 옆으로 흐른 공을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져 세 번째 아웃을 잡아냈다.예정된 투구 수 60개를 넘간 류현진은 9-1로 앞선 5회초 수비를 때 구원투수 한승주와 교체됐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1회말 9득점 빅이닝에 힘입어 KIA를 9-1로 누르고 시범경기 2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해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4번타자 노시환은 1회초에만 타자 일순해 두 차례나 타석에 들어서 3점홈런과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는 등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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