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인줄' 세리에A 레체, 상대 선수 박치기한 감독 하루 만에 경질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월드컵 결승에서 상대팀 선수를 머리로 들이받아 쓰러뜨렸던 지네딘 지단에 이어 축구계에서 또다시 박치기 사건이 일으킨 프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US 레체는 12일 "로베르토 다베르사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체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에토레 지아르디네로에서 열린 2023-2024 세리에A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헬라스 베로나에 0-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다베르사 감독은 마린 폰그라치치와 언쟁을 벌이던 베로나 공격수 토마스 앙리에게 다가갔고, 곧바로 머리를 들이밀면서 얼굴을 가격했다. 이후 다베르사 감독과 앙리는 동반 퇴장당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베르사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잘못이다. 사과를 하고 싶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다른 선수들이 징계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박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의 사과에도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레체 구단은 이번 일과 함께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다베르사 감독을 경질했다.

한편 최근 12경기에서 1승 2무 9패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레체는 16위(승점 25)에 머무르고 있으며, 강등권인 18위 프로시노네 칼로(승점 24)와는 단 1점 차로 앞서고 있다.

 

사진=US 레체 구단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