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벗고 무대 난입한 줄 알았는데…알몸男이 시상식 전 한 일

존 시나, 베이지색 특수 제작 속옷 착용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배우인 존 시나가 알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라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백스테이지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 = AFP연합]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배우인 존 시나(47)가 알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라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백스테이지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1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시상자로 나선 존 시나는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니멘이라는 남성이 수상자 호명 때 발가벗고 무대에 난입했던 일을 흉내 냈다. 올해는 그 사건이 있고 난 뒤 50년째가 되는 해였다.

이날 호스트인 지미 키멜은 이 일을 소개하며 “만약 오늘 무대에서도 홀딱 벗은 남성이 가로지른다면 어떻겠느냐”며 존 시나를 불렀다. 그러나 존 시나는 무대 뒤에 숨어 “이건 옳지 않다”며 무대 오르기를 망설였다. 그러자 키멜은 “발가벗고 레슬링도 하는데 왜 그러느냐. 그건 다 벗은 것만 못한 것 같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에 존 시나는 울상으로 “남자의 몸은 웃음거리가 아니다”며 중요 부위만 수상자가 적힌 봉투로 가린 채 무대에 입장했다.

수상자가 적힌 봉투로 중요 부위만 가린채 무대에 오른 존 시나. [사진출처 = 엑스]

그는 이어 “지금 봉투를 열기가 힘들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의상상 시상자 답게 “가장 중요한게 어쩌면 의상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의상상은 영화 ‘가여운 것들’이 수상했다. ‘가여운 것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가 천재 과학자의 손으로 되살아난 벨라(엠마 스톤)가 정신적으로 유아기부터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의상상 외에도 여우주연상, 미술상, 분장상을 거머쥐며 4관왕을 차지했다.

시나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월드 챔피언에 16회 올라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프로레슬러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최근 개봉한 ‘아가일’ 등에 출연했다.

아카데미 위원회 측은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예방조치를 마련했다. 알몸으로 무대 위에 오를 시나에게 전신 제모를 하게 하고 중요 부위를 가리기 위한 베이지색 특수 속옷을 입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