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회장 "권력자 횡포에 무력…정치 생각 90%"

김천 기자 2024. 3. 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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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치 참여를 시사했습니다.

오늘(12일) 노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의 운명이란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지난 2일 나는 두바이에 있는 병원들을 둘러본 뒤 당장 클리닉을 오픈하거나 취업을 하기보다는 방문 의사 신분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며 "정치에 대한 생각은 0%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3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치 해외로 도피했던 범죄자처럼 5명의 경찰관으로부터 이끌려가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권력자들의 횡포를 무력한 개인이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순간에 정치에 대한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10%였다"고 했습니다.

〈사진=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노 전 회장은 정치 참여 생각이 갈수록 더 커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난 5일 나의 팬을 자처하는 의사 세 분을 만났다"며 "그들은 내게 정치를 권했고 식당에서 나오는 길에 후배 전화를 받았다. 'OO당에 회장님 비례 자리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해 '잘했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30%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난 변호사들로부터 정치를 권유받았다", "경찰서에서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등의 일을 언급하며 정치에 대한 생각이 점점 커졌다고 했습니다.

특히 노 전 회장은 "지난 10일 후배 의사 아들의 결혼식 자리에서 여러 후배를 만났는데 김윤의 비례 출마 때문에 많은 의사가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화제는 단연 정치였다"며 "이날 정치에 대한 생각이 80%까지 커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11일) 용산의 구속영장 지시와 관련해 취재하던 기자가 '정치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냐'고 물었고 (나는) 90%라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노 전 회장은 "현실정치참여, 오늘(12일) 결정될 것"이라며 "불과 열흘 동안 벌어진 일이다. 사람의 운명은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의대 정원 확대를 강하게 주장해온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로 선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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