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제 아들입니다"…순직한 소방관 아들 위해 전재산 기탁한 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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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소방관 아들을 잃은 노부가 평생 모아온 5억원을 기탁해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었다.
김기범 소방관의 아버지 김경수 씨는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소방청에 5억원을 기탁했다.
소방청은 5억원으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군위군 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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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김경수 씨 "아들 영원히 기억되길"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26년 전 소방관 아들을 잃은 노부가 평생 모아온 5억원을 기탁해 아들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었다.
소방청은 12일 오전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을 개최했다.
고(故) 김기범 소방교는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여중생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함께 출동했던 김현철 소방교, 이국희 소방위와 순직했다.
김기범 소방관의 아버지 김경수 씨는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소방청에 5억원을 기탁했다.
소방청은 5억원으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군위군 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지회 회장과 회원, 김기범 소방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 고 이국희 소방위의 아들 이기웅 소방령이 참석했다.
김경수 씨는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소방본부는 훌륭한 뜻에 대한 보답으로 김경수 씨를 대구소방본부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같은 아픔을 겪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유자녀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 내 주신 아버님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김기범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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