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 '현역 재배치' 초반 여론은 고전…생환 여부 '관심'

노선웅 기자 2024. 3. 12. 15: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병수·박진·김태호·조해진 등 중진, 당 요청에 지역구 조정
다수 험지행에 접전 양상…지지율 답보에 쉽지 않단 전망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동구 라페스타에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내 경기-서울 리노베이션TF와 함께 고양시에 방문, 서울 편입과 경기 분도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공동취재) 2024.3.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4·1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현역 재배치'에 대한 성적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진들의 다수가 '험지행'을 택한 만큼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부산 북갑의 서병수 의원과 서울 서대문을의 박진 의원, 경남 양산을 김태호 의원, 경남 김해을 조해진 의원 등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중진들에 대한 '모의 성적표'가 나왔다.

부산 부산진구갑을 지역구로 둔 5선 서병수 의원은 '공천 파동'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상황 속에서 오차 범위 내 3선에 도전하는 전재수 의원에 밀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부산 북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서 의원이 41%를 기록해 48%를 얻은 전 의원보다 오차범위 내(95% 신뢰 수준에 ±4.3%p)에서 밀렸다.

북갑이 속한 낙동강벨트는 보수 세가 강한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진보 정당의 지지세가 높게 나오는 지역이다. 낙동강벨트 중에서도 부산 북갑은 지난 20년 동안 여야가 2승2패를 기록한 곳으로 낙동강벨트 승리를 좌우할 '스윙보터'로 꼽힌다.

강남을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당의 요청에 서대문을로 옮긴 4선 박진 의원도 현재 지역구 의원이자 3선에 도전하는 김영호 민주당 의원에게 15%p 뒤지는 결과를 보였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대문을에 거주하는 유권자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46%, 박 의원은 31%의 지지를 얻었다.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18세~59세)에서 김 의원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념성향으로 '중도'라고 답한 이들 중에서도 44%가 김 의원을 지지해 26%를 기록한 박 의원보다 앞섰다.

서대문을은 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제외하면 보수정당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었다.

반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공천을 신청했다가 양산을로 바꾼 김태호 의원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에서 2%p 앞섰다.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리서치이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태호 의원은 응답자의 41%, 김두관 의원은 39%의 지지를 받는 등 초접전을 벌이고 있단 결과가 나왔다.

양산을은 2016년 양산시가 갑·을로 분구된 이후 2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매번 2%p 이내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힌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지원했다가 당의 요청으로 김해을로 옮긴 조해진 의원도 지역구 현역인 김정호 민주당 의원과의 대결에서 소폭 앞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가 경남신문 의뢰로 김해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 36.7%, 조 후보 39.8%를 기록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후 서거(2009년 5월)하는 정치적 사건을 겪은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은 김해갑에 있지만, 김해을에 대규모 아파트와 함께 젊은층이 대거 들어오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으로 분류된다.

총선까진 한 달 가까이 시간이 남은 만큼 판세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접전 중인 중진들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민주당에 앞섰던 당 지지율이 1주일 사이 다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데다(리얼미터 3월 1주차),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잦아들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꾸려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연일 격전지를 다니며 유세 지원에 한창이다. 오는 14일 부산·경남을 방문하는 만큼 낙동강 벨트로 지역구를 옮긴 중진들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buen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