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묻은 상자에 지폐가 한가득…매년 소방서 찾는 풀빵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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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강원 원주소방서에 전달된 기름때가 잔뜩 묻은 낡은 상자.
1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중년여성 A씨는 매년 이맘때 소방서 앞으로 현금이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원주소방서 직원들은 그런 A씨를 '풀빵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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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소방서에 400만원 전달…총 3200여만원
“항상 불 속으로 뛰어드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강원 원주소방서에 전달된 기름때가 잔뜩 묻은 낡은 상자.
소방관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빼곡하게 적힌 상자 안에는 1000원권과 5000원권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12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원주에서 풀빵 노점을 운영하는 중년여성 A씨는 매년 이맘때 소방서 앞으로 현금이 든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가 같은 방식으로 기부를 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A씨는 2015년 3월에 풀빵 한 봉지와 259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도 정성껏 모은 400만원으로 마음을 전했다. A씨가 그렇게 10년간 기부한 돈은 3200여만원에 달한다.
지폐 대부분이 1000원권인 점으로 미뤄, A씨가 풀빵을 판매하며 조금씩 모은 돈임을 짐작할 수 있다.
A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현금을 담은 낡은 종이상자 겉면에는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원주소방서 직원들은 그런 A씨를 ‘풀빵 천사’라고 부르고 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A씨의 간곡한 요청과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별칭이다.
원주소방서는 A씨가 전달한 기부금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소방시설 보급과 화재·구조·구급 활동 물품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소방관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싶어하는 A씨의 뜻을 반영해 순직·공상자 특별위로금에도 쓸 예정이다.
이강우 서장은 “10년 동안 전해준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원주소방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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