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 지분 투자

노도현 기자 2024. 3.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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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클로이 캐리봇.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8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상업용 로봇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된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다. 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식당 안에서 서빙하는 로봇을 앞세워 국내외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은 글로벌 톱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LG전자는 휴대폰, 태양광 등의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왔다. 이번 지분 투자 역시 상업용 로봇 사업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LG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 방역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 맞는 솔루션을 선보여왔다.

LG전자는 향후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공간에서 수많은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구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로봇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선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한 만큼 전략적 투자를 통해 로봇 사업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달러(약 48조원)에서 오는 2026년에는 1033억달러(약 13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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