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나선 정용진 신세계, 실적 부진 CEO는 수시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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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이르면 내달부터 임원진의 수시 인사를 단행한다.
그룹 전통인 연말 정기 인사 체계의 틀을 벗어난 결정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건설 경기 악화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 적자 늪에 빠진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가 새 인사제도의 1차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수시 인사'는 과거에도 이뤄졌던 부분이나 앞으로 좀 더 면밀하고 기민하게 인사를 시행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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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이르면 내달부터 임원진의 수시 인사를 단행한다. 그룹 전통인 연말 정기 인사 체계의 틀을 벗어난 결정이다.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라도 수시로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성과에 맞는 공정한 보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가 적용된다. 정용진 회장 승진 이후 첫 내부 시스템 개혁이다. 신상필벌이 강화되는 만큼 그룹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임원진 수시 인사에는 새로운 핵심성과지표(KPI)가 적용된다. KPI는 성과 측정의 정성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를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의 성과를 계량화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면서 인사제도 개편을 위한 전담팀을 만들었다.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신세계식’ KPI를 수립하고, 기존의 인사 제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임무를 맡았다. 정 회장은 세부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큰 틀의 방향을 주문하는 등 제도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가 직면한 실적 위기를 타개하려면 경영 전략에 앞서 체계적인 성과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적·성과를 불문하고 모두 혜택을 똑같이 나누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책임 경영은 물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 신세계는 성과 보상시스템이 개인별 성과 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세계 성과보상제의 기본 틀은 등급제다. 예를 들어 이마트가 A등급을 받으면 개인 성과와 관계 없이 직급별로 똑같은 성과급을 받게 된다. 다른 직원보다 열심히 일할 동인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임원 연봉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로, 다른 그룹(평균 약 50%)보다 낮다.
정 회장이 경영전략실 개편을 계기로 TF까지 만들어 이를 전면적으로 손질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이후 두 번째 가진 전략회의에서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건설 경기 악화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신세계건설, 적자 늪에 빠진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가 새 인사제도의 1차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마트는 쿠팡·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의 거센 공세 속에 최근 실적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건설 대규모 손실 여파로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 규모(약 29조4000억원)도 쿠팡(약 31조8000억원)에 추월당했다.
그룹 관계자는 “‘수시 인사’는 과거에도 이뤄졌던 부분이나 앞으로 좀 더 면밀하고 기민하게 인사를 시행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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