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비빔밥·삼겹살 또 올랐는데, 화장지·라면까지?.. 먹고 씻고 다니기가 참 “더 힘들어”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2월 외식 물가·생필품 가격 공개
27개 다소비 가공품 중 전달 대비 23개 품목↑“가계 압박”
7대 생필품 화장지·라면·계란 등↑, 우유·밀가루·식용유↓
외식 물가와 생필품 가격이 지속 오르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뉴 가격이 1,2만 원대 훌쩍 오가는가 하면, 주요 생필품 가격도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가뜩이나 빠듯한 가계 지출 압박을 더하고 있습니다. 대표 외식 메뉴에 더해 의식주 유지에 필수적인 다소비 가공품 가격도 줄줄이 올랐는데, 앞으로 상승 여파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1만 원대 목욕비는 물론이거니와 이·미용비 등 각종 개인서비스요금도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가계 압박을 덜어내기가 쉽지 않으리란 관측입니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경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냉면 가격이 1만 1,385원에서 1만 1,462원으로 올랐습니다. 삼겹살(환산후. 1인분 중량 200g) 가격도 1월 1만 9,429원에서 2월 1만 9,514원으로 2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비빔밥 1그릇은 전달(1만 654원)보다 올라 1만 769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밥(3,323원), 자장면(7,069원), 칼국수(9,038원), 삼계탕(1만 6,846원), 김치찌개 백반(8,000원) 등 5개 메뉴 가격은 1월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의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 영향을 받아 이들 역시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외식 물가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로 냉면만 해도 2022년 4월, 비빔밥은 작년 1월 처음 각각 1만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자장면이 지난해 10월 7,000원, 김치찌개 백반은 작년 12월 8,000원대 올라섰습니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022년 12월부터 1만 9,000원대에 올라 2만 원을 눈 앞에 두게 됐습니다.
다른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주만 해도 김치찌개백반(9,375원)와 삼겹살(환산전. 1만 7,000원), 칼국수(9,750원) 등 3개 메뉴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냉면(9,000원)까지 포함하면 8개 메뉴 가운데 절반 상당이 평균 가격이 1만 원대 달합니다.
이미 ‘금(金)값’이 되어버린 채소에 치솟는 과일값에 더해, 사먹는 외식 비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계 압박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비스요금 역시나 상승세를 이어가는 실정입니다.
2월 서울의 경우 이발 비용이 1만 2,308원, 미용 2만 3,000원으로 전달과 같았지만 목욕비는 1만 231원으로 전달(1만 1,54원)보다 77원 올랐습니다. 석 달 연속 오름세입니다.
숙박(5만 769원)은 전달보다 하락했지만, 숙박·목욕요금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마찬가지, 지역 상황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는 2월 서비스요금 수준이 전달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세탁(1만 1,500원)과 미용(2만 3,000원)이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소비자원은 참가격을 통해 다소비 가공식품 27개 그리고 집중관리 7대 품목의 지난 달 판매가격 조사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다소비 가공식품 27개 중 시리얼(10.7%)·어묵(9.6%)·고추장(8.8%) 등 23개 품목이 전달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인상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앞서 소비자원은 우유·라면·계란·밀가루·설탕·식용유·화장지 등 주요 생필품 7종 가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비합리적인 가격 인상이 의심되면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달 7개 품목 중 화장지(5.0%), 라면(1.2%), 계란(0.8%), 설탕(0.1%) 등 4개 품목 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우유(-2.4%), 밀가루(-2.4%), 식용유(-3.9%) 가격은 내렸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2022년 큰 폭으로 오른 대두유와 소맥 가격이 지난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5일 식품업체들이 이를 원재료로 하는 밀가루와 식용윳값을 내려야 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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