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웨어러블 로봇 기업"…'LG 픽' 엔젤로보틱스, 기술특례로 IPO 출격
"파두 사태 이후 심사 깐깐해져…보수적 기조 반영"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엔젤로보틱스(455900)가 1호 웨어러블 로봇 상장 기업에 도전한다.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의료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국방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로봇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엔젤로보틱스는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의료산업에서 나아가 산업 안전과 일상 보조 등 웨어러블 로봇 적용 산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의 표준이 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설립 초기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3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LG전자의 시드(초기) 투자를 바탕으로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개시한 셈이다.
공 대표는 "LG전자는 로봇 분야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라면서 "LG전자와 계속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의 2대주주로, 상장 후 LG전자 지분(6.42%)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6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이날 마무리하고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14~1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오는 26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시장 입성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 대표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현황에 대해 "아직 데이터를 받지 못해 조심스럽지만 기관투자자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다닐 때 호의적인 분위기였다"면서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업이고 반드시 필요한 기업이란 코멘트를 받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엔젤로보틱스의 공모 주식 수는 160만 주, 예상 공모 규모는 176억 원~240억 원이다. 엔젤로보틱스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금액을 △연구개발자금(72억 원) △해외 시장 진출 관련 자금(68억 원) △설비투자 자금(32억 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PEER GROUP)으로는 삼익THK(004380)와 라온테크(232680)가 선정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최근 12개월(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실적에 기반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7.4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액 1만 8030원을 산출했다.
공모 희망 범위는 산출한 주당 평가액(1만 8030원)에 할인율 16.8~39.0%를 적용했다. 주관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 1000원~1만 5000원이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542억~2012억 원이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위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지난해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440110)는 '사기 상장'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파두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지난해 3분기 매출액(3억 2100만 원)을 발표하면서다.
이에 대해 공 대표는 "거래소 심사를 한창 받는 중에 '파두 사태'를 경험했다"면서 "거래소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뀌어 근거 없는 매출 추정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 기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에 대한 예측을 할 때도 어느 정도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시장에 대해서만 계산이 된 상황"이라면서 "(로봇 기업 특성상)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심사 과정 중 삭제돼 거래소에서 어느 때보다 깐깐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심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웨어러블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고 부품 내재화를 진행하면서 원가율을 떨어뜨리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일 것이며 판관비와 고정비를 통제해 이익을 늘려나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엔젤로보틱스는 2025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2026년 영업이익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엔젤로보틱스는 2023년 가결산 기준 매출액 51억 원, 영업손실 6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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