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이달 말 나란히 주총…이사회 '새 얼굴' 누구?

최은수 기자 2024. 3. 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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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새 사내이사 3인 체제…정신아·권대열·조석영
관료·IB 출신 사외이사도 영입…카카오 이사회 총 8인 체제
네이버는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 사외이사로 영입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용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12일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28일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 부의안건으로 새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 선임의 건을 추가했다.

새 사내이사에는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역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정신아 내정자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하고 사내이사로 자리를 바꾸게 된다. 그는 현재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지난해 말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1975년생인 정 내정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네이버(NHN 전신) 수석부장으로 일했다가 지난 2014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임지훈 카카오 전 대표가 설립한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에 이사로 영입됐다. 10여 년간 VC(벤처캐피탈)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았다.

1968년생인 권대열 ESG위원장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2018년부터 카카오에서 커뮤니케이션 실장, ER실장, CRO, CDR랩장, ERM위원장 등을 거쳤다. 지난달부터는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ESG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 위원장은 28일 열리는 카카오뱅크의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 이사회는 "권대열 후보가 보유하고 있는 위기 관리 전문성과 ESG 관점의 소통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가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경영 활동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인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은 법조 공무원 출신이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전주지방검찰청 부장검사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역임하다가 2021년 카카오 ERM실 실장으로 영입된 뒤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카카오 이사회는 "조 후보가 오랜 수사 경험을 통해 쌓아온 기업 경영 및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및 방지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선진적 거버넌스 체계 수립 및 윤리 경영 차원에서 법률적 식견과 전문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석영 후보자는 카카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의 감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로써 카카오 사내이사는 정신아·권대열·조석영 3인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지난달 16일 사내이사에서 사임했고, 카카오 주요 계열사 임원에서도 물러났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달 말 임기만료에 따라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카카오의 사외이사 구성도 바뀐다. 새 사외이사에 차경진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 정책자문위원,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선임해 관료와 IB(투자은행) 출신 인물을 영입했다. 차경진 사외이사 내정자는 한국도로교통공단 스마트 미래교통 빅데이터 자문위원, 경기도청 빅데이터 자문위원, 경찰청 데이터기반 행정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함춘승 사외이사 후보는 IB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전무이사를 거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주총 이후 카카오 사외이사는 기존 윤석, 최세정, 박새롬 3인에 차경진, 함춘승 2인이 더해진 총 5인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신석경 사외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이로써 카카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5인으로 총 8명 체제가 된다.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네이버는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를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변재상 후보는 증권 및 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대표이사 전무 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2019년부터 2013년까지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지낸 뒤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네이버 이사회 측은 “증권 및 금융 분야 전문성과 함께 오랜 기간 회사를 경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과 식견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네이버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높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사무엘 후보자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아시아투자총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네이버 이사회는 “테크 산업계 및 글로벌 자본 시장, 투자 전문성을 중심으로 네이버 이사회에서 산업, 경제 및 금융 관련 어젠다를 면밀히 검토하고,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효과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네이버 이사회 및 회사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로써 네이버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 기타비상무이사 1명(변대규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 체제를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 보수 최고 한도액을 80억원으로 승인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는 두 기업 모두 전년과 동일한 규모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사진 7명에게 지급한 실제 보수 총액은 32억원이며, 카카오는 7명에게 3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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