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동연, 기후동행카드 정치 소재로 보는 듯" 협의 제안

장영준 기자 2024. 3. 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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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0~21일 국내 최초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1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인파 관리 대책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놓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강도높게 비판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반박하며 다시 한 번 공방이 시작됐다.

오 시장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협의가 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두 정책이 있을 때 '대결'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도리"라며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한 전날 김 지사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 시장은 "어제 경기도지사님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The) 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하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 문제가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도지사님은 더 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경기도민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며 "서울시는 서울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기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경기도는 '우리 카드만 쓰라'고 하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참 기묘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 간에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사)경기언론인클럽 주최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경기도 비협조로 시·군이 (기후동행카드) 동참을 주저하고 있다"는 오 시장의 주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수도권 3개 단체장은 국토부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각 시·도 상황에 걸맞는 교통정책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오 시장의 발언은 그때의 4자 협의를 정면으로 깨는 것이며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처사"라고 꼬집었다.

서울시 대중교통을 월 6만원대에 무제한 이용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초 출시 직후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경기도와는 사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시민은 사용에 제한을 겪고 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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