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출국금지했던 그 검사들, 이종섭은 왜?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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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말기인 2016년 12월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는 실리콘밸리 기업인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뉴욕에서 '테크 서밋' 행사를 열었다.
당시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들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신자용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윤석열 사단'이라 불린 검사들이었다.
7년여 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청을 받은 기업인의 출국도 반대했던 '그 검사들'이 맞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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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말기인 2016년 12월 미국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는 실리콘밸리 기업인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뉴욕에서 ‘테크 서밋’ 행사를 열었다.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 당대 빅테크 기업인들이 대거 초대됐다. 초청자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있었다.
당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수사 대상에 오른 이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출국 가능 여부를 특검팀에 타진했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잠깐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의 통상 정책을 미리 알아볼 기회였기 때문에 삼성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될 터였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 회장의 출국을 허락하지 않고, 곧바로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박영수 특검이 파견 검사들과 회의를 한 결과,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이 회장을 조사해야 할 텐데 출국을 허가했다가 혹시라도 귀국하지 않으면 수사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 회장이 도주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출국을 막은 것을 두고 ‘기선제압용’이라는 말도 나왔다. 결국 트럼프의 초청을 받은 기업인 가운데 이 회장만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들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신자용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윤석열 사단’이라 불린 검사들이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로 임명해 국외로 출국시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일찌감치 그를 출국금지했는데, 대통령실은 “출금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한다. 한동훈 위원장은 “호주는 국방 관련 외교 현안이 많다. 그런 점을 고려해 인사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감싼다. 호주 정부가 국방부 장관 출신을 원하기라도 했나. 설사 그렇더라도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피의자’를 굳이 보내야 했을까. 7년여 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청을 받은 기업인의 출국도 반대했던 ‘그 검사들’이 맞나 싶다.
이춘재 논설위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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