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성공에도 OTT 꼴찌 디즈니+…송강호·김혜수·지창욱으로 반등 노린다 [SS현장]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전 세계 최고의 스토리텔링 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디즈니+를 야심차게 내놓은지 벌써 3년째다. 아직까진 초반 단계지만, 아성과 달리 국내에서 점유율은 최저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디즈니+는 OTT 점유율 부문에서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드라마 ‘무빙’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꼴찌’다. 올해에는 송강호, 김혜수, 주지훈 등 이름값 높은 배우들과 실력파 크리에이터들이 총출동해, 도약의 기회를 노린다.

12일 오전 10시 30분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한국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은 글로벌 콘텐츠 강국이 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소비 시장이자 제작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2024년에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군’ 스틸컷.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 “양보다 질, 전 세계에 한국 이야기 전할 것”

비록 점유율은 낮은 편이지만 ‘카지노’부터 ‘무빙’, ‘비질란테’, ‘최악의 악’까지, 지난해 디즈니+ 콘텐츠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디즈니+ 측도 화려한 볼거리보다 내실에 집중한 작품을 더 많이 쌓을 계획이다. 올해는 7편의 시리즈물을 준비 중이다.

‘인공 배양육’이라는 소재를 다룬 ‘지배종’, 박훈정 감독의 추격 액션 ‘폭군’, 또 하나의 ‘강풀 유니버스’의 탄생을 기대하는 ‘조명가게’, 배우 송강호의 연기 인생 첫 시리즈물이 ‘삼식이 삼촌’, 탐사보도 PD를 다룬 ‘트리거’, 상류층을 꿈꾸는 여인과 보디가드를 다룬 ‘화인가 스캔들’, 조우진과 지창욱의 ‘강남 비-사이드’ 등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대표는 “저희는 양보다 고품질을 중요시 여긴다. 지난 100년 동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리드해온 기업으로서, 전세계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 이야기를 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공감이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메시지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찾는다. 액션이 화려하더라도 스토리에 중점을 맞춰서 선택한다”고 밝혔다.

◇송강호 첫 드라마 ‘삼식이 삼촌’ 감독 “송강호와 나눈 얘기도 결국 캐릭터와 이야기”

크리에이터 토크 세션에 참석한 ‘킬러들의 쇼핑몰’ 이권 감독과 ‘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 모두 기본에 충실한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권 감독은 “관객은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고, 사건이 흥미로우면서 익숙한 듯 새로운 작품을 선호한다.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 결국 성공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디즈니+는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킬러들의 쇼핑몰’ 포스터. 사진 | 디즈니+

신연식 감독은 “송강호 씨와 ‘삼식이 삼촌’을 두고 얘기할 때 플랫폼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결국 더 넓은 범위의 이야기로 확장됐고, 그에 맞는 플랫폼이 OTT가 된 것”이라며 “1960년대가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그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는 인물을 만든 작품이 ‘삼식이 삼촌’”이라고 설명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