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 손절? 미 정보국 "이스라엘 새 정부 출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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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우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거란 전망이 11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제기됐다.
미 당국의 이번 분석과 전망은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 초기 끈끈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관계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특히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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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이 위태로우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거란 전망이 11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제기됐다.
미 당국의 이번 분석과 전망은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 초기 끈끈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관계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특히 주목받는다. 친이스라엘 행보로 잃은 이민자와 젊은 층 지지 회복이 시급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여겨지는 네타냐후 총리와 계속 관계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24년 연례 국가안보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자로서의 생존' 가능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전에도 상당했던 네타냐후 총리의 통치 능력에 대한 불신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대중 전반에 걸쳐 심화·확대했다며 "그의 사임과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네타냐후 정권 보다) 온건한 다른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파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네타냐후 총리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은 앞으로 수년 동안 하마스의 지속적인 무장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을) 기습할 수 있는 하마스의 지하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내에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예측하거나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CNN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인들은 5개월째 이어진 네타냐후 총리의 대규모 군사 공세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구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외신은 이번 보고서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개됐다는 것에 주목했다. CNN은 "이 보고서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을 두고 두 지도자 간 갈등이 심화하고 공개적으로 분열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DNI의 보고서가 "몇 달에 걸쳐 준비된 것"이라며 두 지도자의 최근 불화가 발생하기 전에 작성됐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이전에도 이스라엘의 극우 정부에 불만을 제기하며 이견을 보였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바뀌면서 두 지도자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CNN은 "가자지구 갈등 장기화로 이스라엘을 억제해야 한다는 당내 압력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 위기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광범위한 민간인 사상자 발생으로 이어지면 이는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날(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오히려 이스라엘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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