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청년국 '댄스쇼' 파문…4월 보궐선거 영향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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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지난해 개최한 친목 행사에 여성 댄서들을 초청해 부적절하게 처신한 점에 대해 같은 당 여성 의원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매체들은 2023년 11월 자민당 청년국 간사이 지방 의원들이 친목회에 여성 댄서들을 불러 공연하게 하고, 품위가 떨어지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일로 친목회에 참가한 후지와라 다카시(藤原崇) 중의원은 자민당 청년국장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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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 비자금 조성에 윤리 의식 결여까지…"긴장감 결여"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이 지난해 개최한 친목 행사에 여성 댄서들을 초청해 부적절하게 처신한 점에 대해 같은 당 여성 의원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이 4월 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가토 아유코(加藤鮎子) 아동정책 담당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극히 부적절한 내용의 여흥이 기획·실시돼 국민의 불신을 산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의 참여가 확보됐더라면 그런 연출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으며 "자민당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그 근저에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매체들은 2023년 11월 자민당 청년국 간사이 지방 의원들이 친목회에 여성 댄서들을 불러 공연하게 하고, 품위가 떨어지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친목회는 와카야마현(県)에서 중의원 2명을 포함해 남성 의원 40명 안팎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30분~2시간가량 이어졌다.
TBS에 따르면 행사 당시 댄서들은 수영복과 같은 노출도가 높은 의상을 입고 있었으며, 일부 의원들은 입으로 팁을 건네기도 했다.
이후 친목회를 기획한 가와바타 데쓰야(川畑哲哉) 와카야마현 의원은 '다양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또는 다양한 직업을 포함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확실히 관심을 받고 계시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회의를 열기 위해 추진했다"고 변명했다.
성적 소수자 지원단체 'fair'의 마쓰오카 소시 대표이사는 도쿄신문에 "여성 댄서 측의 문제는 아니다"며 "다양성이라는 말을 잘못 쓰고 있다. 고참뿐 아니라 (젊은 의원들도)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대등한 존재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직 구조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탄했다.
이 일로 친목회에 참가한 후지와라 다카시(藤原崇) 중의원은 자민당 청년국장직을 사임했다. 동참한 나카소네 야스타카(中曽根康隆) 중의원 역시 청년국장 대리직에서 내려왔다. 청년국은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당 공비 지원 없이 "참가자 회비와 현의원 연맹 경비"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이토 고헤이 도쿄대학 준교수는 정책활동비는 별도로 영수증을 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의심은 거둘 수 없다고 짚었다.
자민당은 지난해 말, 당내 파벌의 불법 비자금 조성 사건이 불거져 금전적으로 부패했다는 질타를 받아 왔다. 그러던 중 발생한 청년국 친목회 사건은 당의 의식적인 부분까지 퇴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궐 선거가 한달가량 남은 시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이토 준교수는 "이렇게 자민당이 문제시되어도 좀처럼 자민당 내부는 선거에서 지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없다"며 "국민이 화가 나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정치 불신감을 키울 뿐"이라고 논평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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