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美 대선 쟁점 떠오른 中 틱톡 매각… 바이든은 찬성, 트럼프는 반대

정미하 기자 2024. 3.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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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대통령 선거 표심을 잡기 위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선거 운동을 위해 틱톡에 동영상을 올렸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틱톡 매각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고, 틱톡 매각을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3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매각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집권 이후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추진했던 틱톡 매각 명령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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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대통령 선거 표심을 잡기 위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선거 운동을 위해 틱톡에 동영상을 올렸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틱톡 매각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고, 틱톡 매각을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3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매각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다.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을 통과한, 이른바 ‘틱톡 강제매각법’이 13일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될 경우, 서명하겠다고 지난 8일 기자들에게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집권 이후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추진했던 틱톡 매각 명령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했지만, 대선 유세가 본격화하면서 틱톡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결국 틱톡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 시티에 있는 틱톡 사무실. / AP 연합뉴스

앞서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는 지난 7일, 틱톡 강제 매각법을 50대 0인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 앱을 미국 소유자에게 판매하거나 사실상 미국에서 운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한 9월 30일까지 미국 앱 스토어에서 틱톡이 제거된다.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SNS)다. 미국에선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연방 정부가 사용하는 모든 전자 기기에서 틱톡 앱을 삭제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2020년 틱톡 매각을 주장했던 입장에서 돌아서, 현재 틱톡 매각 반대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었을 당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묻자 “그렇게 믿는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8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틱톡 매각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틱톡 매각법이 통과되면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뿐”이라며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틱톡을 금지하면 페이스북과 다른 회사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특히 선거와 관련해 미국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페이스북과 트럼프의 관계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의회 폭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틱톡 매각에 반대하는 것이 공화당 거물 후원자인 제프 야스와의 관계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제프 야스는 최근 트럼프와 만났다. 야스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33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천문학적 금액의 소송비를 감당해야 하는 트럼프 입장에선 야스의 지지가 필요하다.

한편, 미 하원은 오는 12일 또는 13일 본회의에서 틱톡 강제 매각법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의원의 3분의 2가 법안에 찬성하면 법안이 통과된다. 최종적으로 해당 법안이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얻으면, 틱톡은 165일 안에 미국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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