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는 영원히 갈망하는 것” 주민규, 나이 서른넷에 이룬 대표팀의 꿈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2024. 3. 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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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가 언급될 때마다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팀 전임 외국인 감독들은 주민규를 호출하지 않았다.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주민규를 엔트리에 넣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자격으로도 꾸준히 K리그 현장을 누벼온 터라, 매 시즌 꾸준했던 주민규를 외면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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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태극마크가 언급될 때마다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결과는 항상 같았다. 여론은 호의적이었지만, 결정권자는 외면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대표팀을 갈망한다. (태극마크를) 늘 가슴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규(울산 HD)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 서울·26일 방콕)에 나설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공개한 23명 명단에 들었다. 33세 333일의 나이에 소원이 이뤄졌다. 12일 전북 현대와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홈 2차전을 의식한 듯 구단을 통해 “기쁘다”는 짧은 소감만 내놓았지만,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 번쯤 기회를 얻을 만도 했다. K리그에서 그를 넘어설 만한 스트라이커는 없다. 2021년과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에 올랐고, 2022시즌에는 17골로 조규성(미트윌란·당시 전북)과 동률을 이뤘으나 출전시간이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대표팀 전임 외국인 감독들은 주민규를 호출하지 않았다. 2022카타르월드컵 16강행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도, 2023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주민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하던 일을 묵묵히 할 뿐이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주민규를 엔트리에 넣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자격으로도 꾸준히 K리그 현장을 누벼온 터라, 매 시즌 꾸준했던 주민규를 외면할 리 없었다. K리그1 통산 82골·21도움(179경기), K리그2 통산 52골·14도움(145경기)을 기록한 주민규에 대해 황 감독은 “K리그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했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물론 앞날은 예측불허다. 나이만 보면 대표팀은커녕, 당장 커리어를 마무리해도 이상하지 않다. 월드컵, 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는 물론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이 될 6월 A매치 선발도 불투명하다. 만약 외국인 사령탑이 선임되면 벤투,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주민규는 내려놓지 않을 참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울산 |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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