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 소그래스를 2년 연속 정복한 선수는 없었다… ‘천하무적’ 스코티 셰플러 사상 첫 역사 도전
세계 1위를 굳건히 다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셰플러는 오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275야드)에서 개막하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및 2주 연속 우승이자 통산 8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대회 주최권이 없는 PGA 투어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로 1974년 시작돼 올해 50회(2020년 코로나19로 무산)를 맞는다. LIV 골프가 출범한 지난해부터 2500만 달러(약 327억원)로 키운 총상금은 올해 PGA투어 대회 중 가장 많고, 우승상금도 450만 달러(약 59억원)로 개인전 골프 사상 최고액이다. 매 대회마다 개인전에 총 2000만 달러,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거는 LIV골프보다 많다.
2023년 늘어난 상금의 첫 수혜자가 된 셰플러는 마지막 약점이던 퍼트를 보완하면서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티럴 해튼(잉글랜드)을 5타차로 따돌린 기세, 그리고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2023 US오픈 챔피언 윈덤 클라크(미국)를 5타차로 제압한 상승세를 막을 상대를 찾기 어렵다.
PGA투어는 홈페이지에 우승가능성이 높은 파워랭킹을 소개하며 셰플러를 단연 1위로 올렸고 맥스 호마(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토머스(미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윌 잴러토리스(미국), 에릭 반 루옌(남아공),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을 차례로 꼽았다. 지난주 공동 8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병훈도 파워랭킹 11위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이룰 선수’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49차례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잭 니클라우스가 3번 우승했고 프레드 커플스(미국), 데이비스 러브3세,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이 두 번씩 우승했지만 연속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세계랭킹 톱10중 LIV 소속인 존 람(스페인)을 뺀 9명이 모두 출전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셰플러가 세계 정상의 위엄을 지킬지 큰 관심거리다. 셰플러는 2015년 우승자 리키 파울러, 2021년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1, 2라운드를 함께 한다.
1982년부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치러온 TPC 소그래스는 아일랜드 그린이 상징인 17번홀(파3)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자칫하면 티샷을 물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17번홀 고비를 무사히 넘어야 우승을 확신할 수 있다.
한국선수 6명은 최경주(2011년), 김시우(2017년)에 이어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18위 김주형을 비롯해 임성재(36위), 안병훈(41위)이 첫 우승을 노리고 김시우(53위)는 7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벼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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