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C 야쿠부 '니가 가라 16강 大실수' 소환→천하의 호날두가 놓친 '빅 찬스'…역대 최악의 미스

심재희 기자 2024. 3.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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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12일 알 아인전서 '최악의 실수'
나이지리아 골잡이 '야쿠부 미스' 떠올려
야쿠부(오른쪽)가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엄청난 실수를 범하고 있다. 호날두(작은 네모)도 12일 '야쿠부 미스'와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찬스를 날린 뒤 괴로워하는 호날두.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축구 역사상 최악의 실수를 논하면 꼭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 공격수 아예그베니 야쿠부(42·카이세리스포르)가 저지른 실수다. 당시 나이리지아 대표팀 최전방에 섰던 야쿠부는 후반 20분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한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골문 바로 앞에서 찬스를 잡았다. 왼쪽에서 날아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 옆 쪽으로 빗나갔다. 텅 빈 골문을 앞에 두고 밖으로 공을 차내고 말았다.

야쿠부는 이후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끝내 한국을 넘지 못하고 2-2 무승부에 그쳤다. 조별리그 성적 1무 2패를 마크하며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이 확정됐다. 야쿠부가 후반 20분 득점에 성공했으면 나이지리아가 역전승을 거뒀을 수도 있었다. 야쿠부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탈락의 원흉이 됐다. 결국 B조에서는 3전 전승의 아르헨티나가 선두로 16강에 올랐고, 한국이 1승 1무 1패로 2위를 차지했다. 그리스가 1승 2패로 3위, 나이지리아가 4위에 머물렀다. 나이지리아로서는 한국을 꺾으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기에 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야쿠부의 실수는 '역대 최악의 미스'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니가 가라 16강 슈팅'이라는 말도 유행처럼 번졌다. 14년이 흐른 지금도 월드컵 최악의 골 찬스 무산에 포함되고 있다. 그리고 2024년 3월 12일(이하 한국 시각). '천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야쿠부와 비슷한 실수를 범해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무도 없는 빈 골문을 두고 공을 밖으로 차 놀라움을 안겼다.

호날두는 12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알 아인과 홈 경기에서 후반 15분 찬스를 놓쳤다. 상대 골키퍼가 슈팅을 막으며 가까스로 쳐낸 공을 골문 바로 앞에서 밀어넣으려 했지만 밖으로 벗어났다. 텅 빈 골문으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 포스트 옆쪽으로 나가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야쿠부가 저지른 엄청난 실수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며 고개를 숙였다. 

호날두. /게티이미지코리아

호날두는 3-3으로 맞선 연장전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8강전 전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차전에서 0-1로 진 알 나스르는 2차전에서 4-3으로 앞서며 합계 스코어 4-4를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밀렸다. 호날두 한 명만 성공했고, 3명의 키커가 실패하면서 1-3으로 뒤졌다. 결국 알 아인에게 준결승행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말도 안 되는 실수에 이어 페널티킥을 성공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호날두가 야쿠부의 '니가 가라 16강 슈팅'과 비슷한 실수를 범하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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