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팀' 선대위 출범 지지 호소…'친명' 공천 파동은 계속

송다영 2024. 3. 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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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명 박용진 공천 탈락 후폭풍…與 "'비명횡사' 대미 장식"
송갑석·전해철…비명계 공천 아직 남았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해찬 전 대표·김부겸 전 국무총리 세 사람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세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반면 당 지도부의 선거 국면 전환 시도에도 '친명 공천' 논란은 계속되는 중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 대표,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해찬 전 대표·김부겸 전 국무총리 세 사람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세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선거 모드'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날 '비명(이재명)계' 대표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친명(이재명)계' 원외 정봉주 교육원수원장에게 낙천하며 당내 공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출범식 빛 1차 회의를 열었다. 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4·10 총선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들이 투표장에 서야 하는 날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질 거냐 여부를 결정짓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위대한 주권자의 현명한 선택으로 국가적 몰락 막고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울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공분을 유발한 5대 사건을 이른바 '이채양명주'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이태원 참사, 故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양평 고속도로 특혜·명품백 수수·주가조작 의혹 등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후보자들의 '입단속'과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공천을 받은 분들이 공천 기회를 받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분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호소를 하길 바란다"며 "역대 선거를 보면 자신의 어떤 표현 같은 데 있어 진짜 국민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도 말했다. 이 위원장도 출범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후보자들이 (실언 등) 실수를 하면 바로 선대위에서 경고를 날리겠다"고 말했다.

이해찬(왼쪽)·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 위원장과 이 위원장은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봉합됐다며 '원팀'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질의응답에서 '당내 통합의 노력이나 공천 과정이 적절했다고 보는지'를 묻자 "이미 지나간 하나의 과정으로 끝났다고 보인다"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내 공천 갈등으로 실망한 지지층들이 조국혁신당으로 간다는 분석'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들과 당원들이 크게 실망하고 화나 계신 것도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분들의 에너지가 조국혁신당 쪽으로 많은 관심이 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비례대표에도 일정 부분 지지가 있어야 이번 선거 국면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할 작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가 공천으로 인한 갈등을 '지나가는 바람' 취급하는 것과 달리, '비명횡사'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전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에 따라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에게 낙천했다. 박 의원은 하위 10%에 포함돼 득표수의 30%가 감산된 것이 탈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전날 비명계 박용진 의원이 친명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서울 강북구 을 경선에서 패배한 것을 두고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불공정한 공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배정한 기자

또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로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됐던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아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변호사가 3인 경선 결과(권지웅·김규현 등) 1위로 후보 자리를 꿰찼다. 김 변호사는 앞서 예비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후보였던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으로 후보에서 제외되자 다시 후보군으로 발탁돼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두고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박 의원의 낙천을 두고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의 대미를 장식했다"며 "박 의원이 감점받은 끝에 경선에서 탈락한 사실은 민주당 공천이 '친명 패권 공천'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20대 국회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당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라 불렸던 조응천·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박 의원에게 위로를 보냈다.

민주당은 앞서 박광온·윤영찬·강병원·김한정 등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날도 늦은 저녁 민주당 공관위는 비명계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포함된 공천 경선 결과 통보를 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이는 송갑석 의원으로 광주 서구갑에서 친명계 조인철 전 광주시 부시장과의 경선 결과가 발표된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친문 좌장' 전해철 의원과 친명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간의 경선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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