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노후 반도체장비 판매 중단…美 측 반발 고려"

권영미 기자 2024. 3.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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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와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우려해 2022년부터 중고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또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반도체 제조업체 SMIC 등을 자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려놨음에도,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에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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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한국의 반도체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컴퓨터의 회로 기판에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와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우려해 2022년부터 중고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중고 장비는 패키지로 내놓으면 경매를 통해 판매상에게 낙찰되는데 중국이 주 고객이었다.

FT는 칩 제조 장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들 한국 기업이 중고 기계를 중고 시장에 내놓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장비가)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게 돼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해서"라고 중고 장비 판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판매상에게 낙찰된 중고 장비는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기도 한다. 한국 내 중고 장비 거래업체 관계자는 "일부 중국 구매자들이 러시아에 공구를 팔고 있어 미국 측의 반발도 두렵다”고 말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를 확보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미국 기업의 수출을 제한해 왔고 일본과 네덜란드도 이에 동참했다.

또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반도체 제조업체 SMIC 등을 자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려놨음에도,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에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이들 기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판매 중단이 미국의 중국 수출 통제와 러시아 제재와 관련이 있다고 확인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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