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의·정 '대화 협의체' 제안…의협 "2천명 철회 먼저"

박정렬 기자 2024. 3. 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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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12일 "의대 증원을 1년 뒤 결정하고 정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공의, 여야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 바 없는 일방적인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는 한 정부와의 대화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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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의대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오는 18일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12일 "의대 증원을 1년 뒤 결정하고 정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공의, 여야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 바 없는 일방적인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는 한 정부와의 대화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정책 철회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언제든 대화하겠다고 한다"며 "전제조건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채 대화를 가장한 요식행위에 들러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의 공신력 있는, 검증된 제3자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뒤 이에 근거해 1년 후 의사 수 증원을 결정하자"면서 정부와 의사단체 간 중재에 나섰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정부에게 '2000명'으로 증원 규모를 결정하지 말고, 의협에는 '전면 재검토' 주장을 접을 것을 촉구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정부·의협·여야·국민대표·교수·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고 1년 동안 제대로 된 필수 의료와 지역·공공의료 살리기 패키지 정책을 수립하자"며 "의대생과 전공의에게는 정부와 의협이 대화 협의체 구성에 동의하는 시점에 전원 복귀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대 등 '빅5 병원' 의과대학을 포함한 전국 16개 의대는 이날 밤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고 대표 비대위원장 선출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사진=김금보


그러나 주수호 홍보위원장은 이 같은 제안에 "논평할 가치가 없다"면서 "의협 비대위는 이 사태 처음부터 일관되게 정부의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얘기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가 제안은 할 수 있지만 구속력이 없으며 의협과 사전에 협의한 바 없고 협의한다고 들어줄 것도 아니다"며 "일방적인 희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 위원장은 오히려 "정부가 2000명 증원의 학문적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게 되자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신문, 라디오 등에 '의료 개혁'이란 이름으로 대국민 정책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정책 추진 명분이 흔들리자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설득력 없는 광고를 마구 뿌려대는 것"이라며 "정책 실기를 덮기 위한 용도로 세금을 사용하는 것에는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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