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15만원" 미국서 입소문난 '한국식 산후조리원'…수천명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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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후조리 서비스가 미국 산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에 하루 1000달러 안팎의 한국식 산후조리원이 들어서자 대기자가 수천명씩 몰려드는 것.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의 산후조리원을 벤치마킹한 고급 산후조리원이 미국 곳곳에 생겨나며 산후조리 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미국의 산후조리원은 한국과 대만의 산후조리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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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100만원 넘지만 반응 좋아…
수백억원 벤처캐피탈 투자 받기도
한국의 산후조리 서비스가 미국 산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에 하루 1000달러 안팎의 한국식 산후조리원이 들어서자 대기자가 수천명씩 몰려드는 것. 육아휴직도 없이 '자생'해온 미국 산모들은 한국의 기업형 산후조리서비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의 산후조리원을 벤치마킹한 고급 산후조리원이 미국 곳곳에 생겨나며 산후조리 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오는 15일 캘리포니아 다나포인트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모나크 비치리조트&클럽에 문을 여는 아마(Ahma)는 오픈도 전에 대기자만 4000명에 달한다. 아마는 돔룸 펀드와 제너럴 카탈리스트 등 미국의 VC(벤처캐피탈)는 물론 VNTG, 더벤처스 등 한국의 투자자들과 함께 6000만달러(785억원)의 초기 투자 라운드도 마감했다. 산후조리 기업이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아마는 1박에 1650달러(215만원)에 식사와 아기 수유, 산모 마사지 등 산후 조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처럼 배우자의 입실이 허용되고 새벽에도 24시간 아기를 돌봐주는 한편 산모의 회복을 돕는다. 아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산후조리원들도 이미 샌프란시스코, 맨해튼 등 미국 대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들이 5주 일찍 태어난 아이라 레돈디에즈는 병원에서 곧장 샌프란시스코 빌리지 산후조리원으로 향해 6박 7일을 머물렀다. 총 비용은 6300달러(824만원). 레돈디에즈는 "숙면을 취하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런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며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에는 카네기홀, 플라자호텔과 인접한 57번가에 산후조리원이 생겼다. 뉴욕에 본사를 둔 보람 산후조리원은 1박에 1000달러 안팎에 하루 세끼 식사를 방으로 배달해주고 24시간 모유 수유 지원, 아기 목욕 등의 돌봄을 지원한다. 매일 평균 약 8건의 예약을 받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8% 늘어난 수치다. 남보람 공동창업자는 호텔업계에서 일하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후 회복이 쉽지 않았던 경험이 계기가 돼 조리원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의 산후조리원은 한국과 대만의 산후조리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고급호텔과 병원 전용 병동을 결합한 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가 늘고 있다. 대만의 산후조리원 시장 규모는 연간 120억 대만달러(3억82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리서치 회사인 퓨처 마케팅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산후조리 및 출산 코칭 시장은 오는 2033년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25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산모 대다수는 병원에서 출산한 후 곧바로 집으로 간다. 미국 최대 산부인과 의사 전문단체는 출산 후 12주 이내에 종합적인 후속 조치를 위해 산모가 병원을 재방문해야 하나, 거의 절반이 일상적인 산후 관리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모에게 육아 휴직을 보장하지 않는 고소득 국가이기도 하다. 아마 공동창업자인 에스더 박은 로이터통신에 미국은 출산 후 스스로 빨리 회복하는 것을 강조하는 문화가 있다며 "산모를 대하는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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