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도 최정상급 강한 타구… 류효승은 이제 2군 아닌, 1군에서 보여주고 싶다

김태우 기자 2024. 3. 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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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군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긴 류효승은 새 마음으로 다시 1군 무대에 도전한다 ⓒSSG랜더스
▲ 2군 주장을 맡은 류효승은 성실한 훈련 태도와 리더십으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한몸에 모았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사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더 보여줄 게 없는 성적 수준이었다. 누구보다 강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는 1군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그런 큰 기대와 함께 1군에 올라갔다. 공도 잘 보였다. 자신감도 있었다. 이번에는 1군에서 살아남겠노라 각오도 다졌다.

그런데 욕심이 그 눈을 흐렸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기회는 날아간 상태였다. 지난해 1군 네 타석 소화에 그쳤다. 안타는 없었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번 출루했을 뿐이었다. 이 기회를 그토록 오래 기다렸는데 허무했다. SSG가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인 류효승(28)의 2023년은 그렇게 끝났다. 성적도 내지 못했고, 그렇다고 2024년을 위한 뭔가의 신분 상승 발판을 놓은 것도 아니었다. 겉으로만 보면 큰 성과 없이 끝난 한 해였다.

군 복무를 마친 류효승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57경기에 나가 타율 0.319, 11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4로 활약했다. 퓨처스팀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보여준 파워는 여전했고, 타구 속도는 다른 2군 선수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빨랐다. 하지만 1군에서는 제한된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류효승은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류효승은 “1군에 갔을 때 사실 컨디션은 괜찮았다. 공도 잘 보였다. 그런데 욕심이 났다. 내가 생각했던 부분을 그냥 그대로 가져갔어야 했는데 욕심대로만 하려고 하니 무너지고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고 곱씹었다. 제한된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류효승은 “그런 점도 없지 않았다.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그런 게 나오는 것 같다”고 반성했다. 1군 선수가 되는 것은, 기량만이 아니라 단단한 멘탈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1군 캠프에 가지 못하고 퓨처스팀(2군) 대만 캠프로 갔다. 하지만 머리를 비우고 다시 시작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는 자기 관리를 잘하고 리더십이 좋은 류효승을 2군 주장으로 선임했다.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았던 가운데 선수단 관리와 자기 훈련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류효승은 “감독님께서 워낙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주시고, 코치님들도 열정적으로 지도를 해주신다. 그래서 내 역할이 크지는 않았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캠프였다”고 고마워하면서 “내 장점을 부분을 조금 더 단단하게 보완하려고 생각하고 이번 캠프에 왔다”고 설명했다.

류효승은 힘이 있는 선수다.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파워만 놓고 보면 1군에도 류효승보다 더 좋은 선수가 많지 않다. 류효승은 “조금 더 정확하고 타구를 배트 중심에 맞힐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했다. 오준혁 코치님도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그런 훈련 방법도 많이 찾아주셨다”고 했다. 현재까지의 과정은 순조롭다. 야간 훈련에도 차분하게 방향성을 가지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코칭스태프도 류효승에 대한 신뢰가 있다.

▲ 욕심을 버리고 하던 대로를 강조하며 1군 콜업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류효승 ⓒSSG랜더스
▲ 류효승은 강한 타구를 멀리 날릴 수 있는 우타 거포 자원으로 팀 내에서 희소성이 있다 ⓒSSG랜더스

사실 이제는 2군에서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획기적으로 뜯어 고칠 순번은 아니다. 이제는 2군에서 준비했던 것을 1군에서 보여줘야 한다. 류효승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올해 언제쯤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다시 기회가 온다면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약속한다. 그런 믿음과 기대 속에 묵묵히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마음부터 단단히 먹고, 그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다. 결국 멘탈이 관건이라는 것을 느낀 지난 세월이다.

류효승은 “내가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할수록 오히려 수싸움에서 지고 들어가게 되더라.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버리고 항상 똑같이 하던 대로만 해야 했다”면서 “이전에는 준비를 하다가도 그런 생각이 심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정만 잘 끌고 나가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만 단단해지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2군에 있는다고 해서 나쁜 생각을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 올라가서 결과가 안 좋더라도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SSG는 그 약속이 지켜질 시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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