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접근성? 부족한 준비+와닿지 않는 OTT만의 차별성…티빙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SS 시선]
유튜브(71%), 넷플릭스(35.7%)
경쟁사들에 비해 한참 떨어져
[스포츠서울 | 상암동=황혜정 기자] “송구스럽습니다. 본 개막 때는 보완해서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23일 KBO리그 정규시즌을 앞두고 생중계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했다. 그러나 여전히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도 기존 플랫폼(네이버)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인다.
OTT 플랫폼 티빙(TVING)이 12일 KBO 리그 중계 기념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를 통해 디지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티빙은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파 3사 중계와 별도다. 티빙은 KBO리그 전 경기 및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할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티빙은 5500원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모바일로 무료 야구를 즐기던 시대와 결별이다.
지난 9일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티빙도 중계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으로 불만이 폭주했다. 특히나 무료가 아닌 유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 논란이 됐다.
◇부족한 준비
중계 화면 자막 속에서 기본적인 야구 규칙에 대한 혼동이 종종 등장했다. 프로야구 중계 관련 티빙 계약직 파견 근로자 구인 공고도 계속해서 올라오면서 티빙에 야구 중계 전문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티빙 최주희 대표(CEO)는 “실수에 대해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고 현재 개선 중”이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전문성 높이고 검수 및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티빙은 “아직은 기존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시범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개막전 때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서비스는 개막전에 맞춰 열리지 않는다. 오디오 중계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서비스’는 다음달 8일 오픈된다. 다른 구장 상황도 함께 볼 수 있는 ‘멀티뷰 플레이어’는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티빙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6월 중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 시스템과 야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지속 투자할 계획이며 관련 업무 인력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미리 준비가 안 된 몇몇 서비스에 있어서는 “중계권을 확정짓기 전까지 미리 개발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차별화된 건 무엇?
티빙이 OTT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야구팬에 선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예시로 든 ▲타이머신 기능 ▲동시 시청 멀티뷰 ▲오디오 모드 ▲디지털 응원 등은 기존 무료 플랫폼(네이버)에도 있었던 기능이라 ‘차별화’인지 의문을 자아냈다.
티빙 전택수 제품총괄 CPO는 “그냥 보기에 네이버에서 서비스 했던 것들과 유사할지 모르겠으나, 티빙에서 해당 기능을 쓰실 때 있어서는 경험적으로 구분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총괄은 “기존에 가지 않았던 서비스적 영역으로 간 부분이 있다. 기존 콘텐츠가 감상하는 부분에 최적화됐다면, 티빙은 KBO리그는 콘텐츠 그 자체가 아니라 정보·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인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티빙은 ▲KBO 스페셜관 운영 ▲‘마이팀’ 구독·알람 서비스 ▲투구 및 타율 예측 ▲숏폼 제작 허용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최 대표는 “돈 내고 보는게 아깝지 않게 미국 메이저리그 같은 중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근성 문제
티빙 플랫폼의 접근성 문제도 제기됐다. 티빙은 이날 설명회에서 “OTT 플랫폼에 프로야구가 들어오면서 접근성이 더 높아졌다”고 했는데, 그 근거로 “고령자들도 적극적으로 OTT 이용하고 계시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보면, OTT 사용률이 20대는 98%, 50대는 80%에 육박한다. OTT가 보편적인 시청 미디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23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티빙 이용자는 9.1%에 불과하다. 전체 응답자의 77%가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는 있으나, 유튜브(71%)와 넷플릭스(35.1%)에 쏠렸고 티빙은 한참 낮은 수치인 9.1%에 불과했다. 고령층의 OTT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OTT 서비스 이용률과 티빙 이용률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이유다.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23일)까지 열흘 남짓 남았다. 과연 티빙이 남은 기간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해갈지 시선이 모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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