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게임산업 정점 찍었나…“2023년 마이너스 성장” 추정도

이강진 2024. 3. 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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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2149억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집계한 2022년 우리나라 게임산업 매출액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2022년 국내 게임시장 성장률 자체는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게임산업 규모는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콘진원은 지난해 게임백서에서 2022년에 전 세계 게임시장이 약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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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호황 맞았던 게임업계
엔데믹 등에 성장세 불확실성↑
‘10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 전망
세계 게임시장도 성장률 둔화 국면

‘22조2149억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집계한 2022년 우리나라 게임산업 매출액이다. 전년 대비 5.8% 성장한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 시간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누려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후 외부활동 증가 및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놓고선 불확실성이 감지된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10% 넘게 줄어들었다는 추정도 나온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20년 21.3% 기록한 성장률…2022년엔 5.8%로 둔화

12일 콘진원이 이달 초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21.3%로 가장 크게 늘었고 2021년에도 11.2% 성장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2022년 국내 게임시장 성장률 자체는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게임산업 규모는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게임시장 규모는 2022년보다 10.9% 감소한 약 19조7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콘진원은 지난해 상반기 게임시장 매출 추정치에 2022년 상·하반기 비중을 적용해 지난해 전체 게임시장 규모를 추산했다. 게임산업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3년(-0.3%)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시기 재택 시간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진 등이 꼽힌다. 콘진원은 게임백서에서 “게임산업 규모 감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 재택 시간의 감소와 대안으로 향유할 수 있는 다른 엔터테인먼트가 많아짐에 따른 결과”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진이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게임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하면서 게임시장 매출액을 상쇄한 점 등이 향후 게임시장 성장세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 시장도 성장률 둔화세…“中 게임시장 규제 여파로 불안정성↑”

2022년 전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2082억4900만달러로 추정됐다. 2021년 성장률(5.9%)과 비교하면 5%포인트 떨어졌다. 앞서 콘진원은 지난해 게임백서에서 2022년에 전 세계 게임시장이 약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성장률이다. 콘진원은 “분석의 어려움과 세계 게임시장의 불안정성은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의 게임 규제 때문”이라며 “2022년부터 중국 유저들은 글로벌 서버 이용이 금지되고, 중국 서버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게임 데이터와 중국의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중국 시장 데이터에도 한계를 가지게 됐다”고 짚었다.

세계 게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미국(22.8%)·중국(22.4%)·일본(9.6%)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2년도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89억8175만달러를 달성했다. 지역별 수출액 비중은 중국(30.1%), 일본(14.4%), 동남아(14.2%), 대만(12.0%), 북미(11.5%) 등의 순이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7% 줄어든 2억601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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