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존 가지고 논’ 완벽 핀포인트 제구력..류현진은 여전히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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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여전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3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등판해 KBO리그 시범경기 복귀전을 가졌다.
류현진은 바깥쪽 ABS 존에 걸치는 공 3개를 던져 소크라테스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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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엔 안형준 기자]
류현진은 여전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3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호투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등판해 KBO리그 시범경기 복귀전을 가졌다. 대전에서 연습경기가 아닌 다른 구단을 상대한 공식적인 경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전 이후 무려 4,177일 만이었다.
이날 대전은 돌아온 류현진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했다. 무료로 개방되는 평일 시범경기인 만큼 더 좋은 자리에서 류현진을 보려는 팬들이 오전 5시30분부터 입장 대기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12년만에 대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류현진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62개. 최원호 감독이 당초 계획한 4이닝 60-65구를 정확히 소화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29개, 커터 10개, 커브 11개, 체인지업 12개를 던졌다. 62구 중 스트라이크는 41개.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도 이상적인 수치인 2:1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였다.
복귀전에 긴장한 것일까. 시작은 조금 불안했다. 1회 1사 후 이우성에게 8구 긴 승부 끝에 우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김도영에게 초구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제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 위기였다. 류현진은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2회에는 타구가 자신의 발등에 맞고 튀는 내야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를 1루수 채은성의 실책으로 2루까지 보냈지만 침착하게 후속타자들을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비록 메이저리그 진출 전 시속 150km 이상을 던지던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특유의 제구력은 여전했다. KIA의 젊은 투수들이 1,2회에만 무려 사사구 8개를 기록한 반면 류현진은 4이닝 동안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4회초 실책으로 맞이한 무사 2루 위기에서 소크라테스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백미였다. 류현진은 바깥쪽 ABS 존에 걸치는 공 3개를 던져 소크라테스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커브와 직구 2개가 정확하게 ABS 존 상단, 중단, 하단을 통과했다. 규정보다 좌우로 2cm씩 넓은 ABS 존을 그야말로 '가지고 노는' 제구력에 소크라테스는 그저 탄식을 뱉을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3위를 기록한 예리한 핀포인트 제구력은 여전히 건재했다.
2회 한준수, 4회 김선빈의 타구에 다리를 맞기도 했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 4이닝을 계획대로 소화한 류현진은 팀이 9-1로 크게 앞선 5회 마운드를 한승주에게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시범경기부터 강력함을 과시한 류현진은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키웠다.(사진=류현진/한화 제공)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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