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주식 배당 증가율 높은 여성 1·2·4위 휩쓸어…상위 10명 배당 규모 10년간 9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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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과 증여 등으로 인해 주식 배당액이 많은 여성 상위 10명의 배당 규모가 최근 10년간 9배로 증가한 가운데, 삼성가(家) 세 모녀가 배당 증가율 1·2·4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은 구 대표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하고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지난해 총 배당액은 121억6000만원으로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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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31억원으로 늘었다.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년간 262.9% 올랐고, 주당 배당금액은 2014년 평균 2659원에서 지난해 2359원으로 10%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10년간 상속과 증여로 지분이 늘어나면서 배당액은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삼성가 세 모녀의 지분평가액과 배당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배당 증가율 상위 1, 2, 4위를 휩쓴 것.
총 배당액 기준 여성 1위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2013년엔 삼성전자 지분 0.75%에 대한 배당금 154억90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1464억원을 받았다.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받게돼 10년 전 대비 84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당 증가율로 보면 네번째에 해당한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여성 부호로 조사됐다. 이 사장은 2013년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9571.7% 증가한 1459억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도에 언니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6140.2% 늘어난 941억900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가 세 모녀의 경우 지분평가액과 배당액은 늘었으나,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삼성가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도 받았으나,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은 구 대표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하고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지난해 총 배당액은 121억6000만원으로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배당액은 2013년 13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94억7000만원으로 증가율 5위(598.9%)에 올랐다. 정 사장은 지난 2013년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널, 이마트 보유지분에 대해 배당을 받았는데, 증여로 인한 지분율 상승으로 배당액이 대폭 늘었다.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은 2013년 28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18억2000만원으로 배당 증가율 6위(310.4%)에 올랐다. 이어 정성이 이노션 고문 244.1%(28억8000만→99억1000만원),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 167.2%(74억2000만→198억4000만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56.1%(78억8000만→122억9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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