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유료화' 티빙 "진정성 보여드리겠다"…개막전까지 돈값 할 수 있나 (종합)

김경현 기자 2024. 3. 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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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희 CEO / 사진=티빙 제공

[상암=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획득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이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간 의문점에 대해 답변했다.

티빙은 12일 오전 CJ ENM 1층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티빙 최주희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참석했다.

본격적인 설명회에 앞서 최주희 CEO는 "시범경기 중계 서비스의 운영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인지했다"면서 "아직은 많은 염려와 우려 사항이 있는 걸로 안다. 티빙이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본 시즌 개막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를 가지고 찾아뵐 것을 모든 팬들께 약속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택수 CPO / 사진=티빙 제공


티빙은 3월 23일 개막전부터 중계 중 장면 다시보기, 주요 장면 마커 제공, 타 구장 바로가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오디오 모드는 4월 8일부터, 멀티뷰는 시즌 중반인 6월 중 제공될 예정이다.

팬들이 중요시하는 데이터도 제공한다. 티빙은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 선수 정보, KBO리그 40년간의 히스토리 정보, 경기 일정, 역대 순위 등을 제공한다 전했다.

다만 티빙이 제공하는 콘텐츠 대부분은 기존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시즌부터 유무선으로 KBO리그를 시청하려면 티빙에 최소 월 5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최초의 유료 중계를 시도하며 기존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면 큰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전택수 CPO는 "기능이 키워드 수준에선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티빙에서 해당 기능을 쓰면 분명히 경험적으로 구분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현진 CSO / 사진=티빙 제공


새롭게 매주 1경기를 선정하여 '티빙 슈퍼매치(TVING SUPER MATCH)'라는 콘텐츠가 제공된다. 슈퍼매치는 경기 40분 전부터 프리뷰쇼가 진행되며, 경기 중에는 타구를 추적하는 트래킹 CAM, 경기 중 음성 녹음, 360도 회전하는 4D CAM 등의 효과가 들어간다.

티빙이 선정한 첫 번째 슈퍼매치는 3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개막전이다. 이 경기는 류현진의 KBO리그 공식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LG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현진 CSO는 "프리뷰를 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데 있어 선수들이 몸을 푸는 과정은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할 텐데, 최대한 그런 것 없도록 KBO와 논의하며 협조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를 시도하는 데 있어 구단과 KBO 모두 긍정적이다. 잘 협조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도드라진 문제는 기초적인 실수다. 주자의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표기하는가 하면, 타순과 등번호를 뒤바꾸거나 선수들의 이름을 틀리곤 했다.

최주희 CEO는 "문자중계 오류 등은 실시간 많은 협력사들과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QA(품질검수)를 진행할 수 없어 실전에서 대응해 나가며 고쳐갈 수밖에 없었다. 전문성이 부족해 보이는 클립, 자막은 저희 뿐만 아니라 야구 중계를 통해 많은 협력사들이 함께한다. 하나하나 협력사들에 대해 전문성과 검수를 하고 프로세스와 합을 맞추는 게 미진했다. 적극적으로 보강해 나가고 있다. 충분히 시간 안에 고쳐지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김경현 기자


KBO리그 43년 역사상 첫 유료 중계다. 유료화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주희 CEO는 "많은 서비스와 콘텐츠에 대한 진심 어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팬분들이 보시기에 진정성 있게 올 한해 보여드리며 '이래서 유료로 돈을 받으며 지속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구나'라고 한해 시즌 내내 보여드리고 설득하는 긴 작업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티빙 측은 설명회 내내 개막전까지 구독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밝혔다. 한 번 시작된 유료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티빙이 자신들의 말대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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