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시 물자보급선' 한반도 전개…FS 연습 중 '대비태세' 과시

박응진 기자 2024. 3. 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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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이 경남 진해 인근 해역에서 헬기 착륙 훈련 등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 물자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이 함정을 한반도 해역에 전개하고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프리덤실드(FS)' 기간 중 실시한 훈련을 공개한 건, 북한을 상대로 대비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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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한반도 전개 美 증원전력에 전쟁 물자 보급 임무
주한 미 육군 '블랙 호크' 헬기의 갑판 착륙 훈련 진행
지난 7일 경남 진해 인근 해역에서 운항 중인 미 사전배치물자선 '달'(T-AKR 312)의 갑판에 주한 미 육군 소속 UH-60M '블랙 호크' 헬기가 착륙하고 있다.(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미국 해군의 사전배치물자선이 경남 진해 인근 해역에서 헬기 착륙 훈련 등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 물자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이 함정을 한반도 해역에 전개하고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프리덤실드(FS)' 기간 중 실시한 훈련을 공개한 건, 북한을 상대로 대비태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진해에 입항한 미 사전배치물자선 '달'(T-AKR 312)은 이달 7일 진해로부터 불과 8㎞ 떨어진 남해상에서 함정 운항 중 UH-60M '블랙 호크' 헬기를 갑판에 착륙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엔 주한 미 육군 소속 블랙 호크가 동원됐으며,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헬기의 해상 항공 이동능력과 실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달의 승조원들 또한 헬기 착륙 훈련에 앞서 모의 비행갑판 운영, 헬기 추락 및 화재 대비 훈련을 수행했다.

MSC 한국 사무소의 지휘관 패트릭 무어는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의 미군 파트너들을 위한 귀중한 훈련 기회를 지원하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전했다.

미 군 당국이 달의 한반도 인근 해역 전개 관련 사진을 공개한 건 지난 11일이다.

이는 이달 4~14일 진행 중인 FS 연습을 앞두고 북한을 향한 경고와 동시에 한미의 대비태세를 과시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경남 진해 인근 해역에서 운항 중인 미 사전배치물자선 '달'(T-AKR 312)의 갑판에 주한 미 육군 소속 UH-60M '블랙 호크' 헬기가 착륙하고 있다.(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미 군 당국은 북한이 전쟁 위협 수위를 높이고, 무력도발을 계속한 지난 1월에도 미 사전배치물자선 '포머로이'(T-AKR 316)의 부산항 입항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또 FS 연습 이튿날인 지난 5일엔 제주 해군기지에 미국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히긴스'(DDG-76)이 입항한 사실을 우리 해군이 알리기도 했다.

다만 히긴스와 달의 방한을 계기로 한 한미연합 해상훈련은 실시되지 않았다고 주한미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MSC가 운용 중인 사전배치물자선들은 한반도와 일본, 미국령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 내 전략적 요충지에 대한 미 증원전력의 전개에 대비해 인근 해상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배치물자선들은 북한의 남침 등 유사시에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증원전력이 사용할 전쟁물자를 주요 항구에 신속히 하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평시엔 주기적으로 주요 항구를 드나들며 훈련이나 점검, 군수품 적재 등을 하고 있다.

6만3000t급인 달은 모두 8척이 건조된 미 해군의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 중 하나로서 1999년에 취역했다.

왓슨급 사전배치물자선의 길이는 290m, 폭은 32.3m이며, 최고 속력 24노트(시속 약 44.4㎞)로 운항한다. 또 RO-RO(roll-on, roll-off) 함정으로서, 바퀴가 달린 화물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함정은 MSC의 사전배치물자선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이 함정엔 전차와 군용차량 등 수백대와 헬기를 비롯해 각종 무기·탄약·장비, 연료 등 군수품을 실을 수 있다. 이는 1개 여단을 중무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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