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컨트롤 아티스트+아찔한 강습타구...4177일만 대전 돌아온 RYU 첫 실전 어땠나[대전 현장리포트]

박상경 2024. 3. 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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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7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8년 총액 170억원 조건으로 친정팀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이 대전 구장 마운드에 선 것은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177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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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KIA와 한화의 시범경기.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2/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177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돌아온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했다. 총 투구 수 62개.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8년 총액 170억원 조건으로 친정팀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이 대전 구장 마운드에 선 것은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177일 만이다.

평일임에도 1, 3루 내야 좌석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 선 그는 비록 1실점을 기록했으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KIA와 한화의 시범경기.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2/

이날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이닝-투구 수를 4이닝 60개로 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 비가 예보돼 등판 여부가 유동적이었으나,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첫 등판이 성사됐다.

큰 박수 속에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우성과 8구째 승부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김도영에 뿌린 초구가 중견수로 향하는 적시타가 되면서 첫 실점했다. 이후 류현진은 나성범을 2루수 뜬공, 소크라테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마무리 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KIA와 한화의 시범경기. 1회초 1사 2루 류현진이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2/

한화 타선이 KIA 선발진의 제구 불안을 틈타 타자 일순하며 9점을 뽑아낸 가운데, 류현진은 넉넉한 점수 차를 안고 2회 마운드에 올랐다. 최형우에 몸쪽 높은 공으로 첫 삼진을 뽑아냈다. 김선빈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한준수의 타구에 왼쪽 발등 부분을 맞는 철렁한 순간도 경험했다. 곧 벤치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 류현진은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 들어 류현진은 템포를 찾으며 더 위력적인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이날 첫 안타를 내준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고, 김도영 까지 2루수 직선타 처리하면서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전광판에 찍힌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KIA와 한화의 시범경기. 선발 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2/

4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채은성이 공을 놓쳤고, 그 사이 나성범이 2루까지 뛰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 3개를 잇달아 뿌려 3구 삼진을 잡아내는 '컨트롤 아티스트'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최형우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진루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꾼 뒤엔 김선빈이 친 타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았으나 공을 잡아 1루로 연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자칫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장면. 하지만 류현진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허벅지를 문지르면서도 김선빈을 가리키며 재밌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 마운드에서의 첫 실전은 만족과 즐거움, 환호로 채워졌다.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내놓은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4㎞, 최고 구속은 148㎞였다. 커브(112~117㎞), 체인지업(128~131㎞), 커터(138~139㎞) 등 다양한 구종을 실험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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