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생활·행정 실은 '어복버스', 전남 섬 달린다

해수부 생활복지 서비스…20여 섬 500여명 이미용·목욕·비대면 진료 등 혜택

‘어(촌)복(지)버스’ 시범사업을 통해 미용을 하고 있는 섬 주민들. /사진제공=전라남도

전라남도가 해수부와 함께 의료·생활·행정 서비스를 직접 찾아가 제공하는 '어(촌)복(지)버스' 시범사업을 신안군 대기점도를 기점으로 최근 본격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어복버스 시범사업은 해수부 생활복지 사업으로 전국 50여개 어촌계·섬에 거주하는 3000여명의 어업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전남의 20여개 섬, 500여명 주민은 이·미용, 목욕, 비대면 진료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게 된다.

전남은 전국 섬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어복버스 시범사업이 섬 주민의 가장 큰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사업 첫 방문지로 선정된 신안 대기점도는 육지로부터 2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민 4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섬이다. 가장 가까운 병원이 45분가량 거리에 있어 의료 및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번 어복버스를 통해 마을회관 등 공공장소에서 인터넷 통신망과 모니터를 통해 비대면 화상 진료, 약 처방 및 택배 배송, 대면 진료 예약 서비스 등 의료 서비스가 진행됐다. 또 섬 지역 주민의 고령화와 교통 불편으로 접근이 어려운 이·미용, 목욕 서비스 등 기초생활 서비스도 함께 제공돼 큰 호응을 얻었다.

박태건 전남도 섬해양정책과장은 "섬 주민은 지리적 특성상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5년 더 많은 섬지역 주민이 의료 및 생활 서비스를 받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의 어복버스 시범사업은 전남에서 최초로 시행돼 오는 5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시범사업 운영을 통해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