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인종차별', 존 시나 '알몸', 알파치노 '후보작 패싱'...오스카 화제의 장면, 비하인드는?

장민수 기자 2024. 3. 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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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논란과 화제가 됐던 장면의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7관왕에 오르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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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오펜하이머' 7관왕 마무리
엠마 스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양자경-키 호이 콴 '인종차별' 논란
존 시나, 알몸 퍼포먼스 화제
알 파치노 작품상 후보작 미언급 "PD 선택이었다"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논란과 화제가 됐던 장면의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7관왕에 오르며 마무리됐다.

중계방송사 ABC에 따르면 미국 내 시청자 수는 약 195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870만명보다 4.3% 증가한 수치로, 2020년 이후 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좋지 못한 논란도, 재밌는 이슈도 있었다.

먼저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과 남우조연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시안 패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엠마 스톤은 전년도 수상자인 양자경이 시상자로 나섰지만, 트로피를 '절친' 제니퍼 로렌스로부터 건네받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키 호이 콴을 쳐다보지 않은 채 트로피를 한 손으로 건네받았고, 악수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백인 배우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아시아계 배우들을 무시한 것 아니냐며 인종 차별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상식 이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키 호이 콴이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모습이 공개됐다. 

양자경 또한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당신의 절친인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나누고 싶었다"라고 해명 섞인 축하를 전하며 해프닝으로 매듭지었다.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존 시나의 알몸 퍼포먼스 전말도 밝혀졌다.

의상상 시상자로 나선 존 시나는 봉투로 중요 부위만 가린 채 무대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7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 남성이 나체로 무대에 난입했던 일을 패러디한 것.

그러나 존 시나는 진짜 나체가 아니었다. 할리우드리포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화 속 노출 장면 촬영 시 사용되는 살색의 의상 분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알 파치노는 "10편의 멋진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한 작품만이 수상한다"라며 봉투를 열고 수상작 '오펜하이머'를 호명했다. 

일반적으로 후보를 소개하고 발표하는 것이 순서기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는 아카데미 측의 대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알 파치노는 "작품상을 발표하기 전에 모든 영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약간의 논란이 있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의도가 아닌 "시상식 프로듀서들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 내내 작품상 후보에 대해 개별적으로 강조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후보에 오른 것이 인생의 큰 이정표이며 완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모욕적이고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스카 프로듀서 몰리 맥니어니 역시 후보 호명에 대한 대본을 주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우리의 결정이 그(알 파치노)를 곤란한 처지에 빠뜨린 것이라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EPA, AFP 연합뉴스, A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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