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암 환자, 요양병원 옮긴 다음 날 숨져...치료 연기에 암 전이도"

YTN 2024. 3. 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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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부와 의료단체의 '강 대 강' 대치 속에환자와 그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있습니다. 의료 공백 사태가 4주째 이어지면서 암 환자를 비롯한 중증질환자들이 병원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한국암환자 권익협의회 대표 겸임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신지요?김성주 회장님, 중증환자들 가족분들 몸도 마음도 힘들 것 같습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성주]

지금 2, 3차 피해자들이 계속 유지되고 있고요. 하루하루를 피가 마르는 시간들을 밤잠을 못 자면서 모든 상황들을 체크하고 점검하고 그러고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환자마다 사정은 다르겠습니다마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지금 전공의 선생님들이 떠난 상황이잖아요. 그렇다면 암 환자분들 치료는 어떻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까?

[김성주]

대부분 언론에 보도됐다시피 수술은 지금 한 50% 이하로 지연, 연기되고 있고요. 최근에 와서는 항암, 방사선 이런 여러 가지들이 지연되고 연기되고 그런 상황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지금 얼마나 더 3차 병원에서 피로도를 버티고 있을지. 거의 정점에 지금 달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암환자에게 20일 이상 치료가 미뤄진다는 건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김성주]

보통 암 환자들은 3주를 주기로 해서 한 사이클로 보통 항암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3주라는 테두리 안에는 치료의 적정시기라든지 환자의 체력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3주 혹은 조금 늦어도 4주 안에는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그런 지침들이 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3주를 넘어서 4주로 연기되는 게 지금 다반사처럼 진행되고 있어서 환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과연 나한테 적절한 치료도 되고 있는 건지 혹시 재발이나 전이 이런 문제가 생기면 쓰고 있던 약들도 바꿔야 되는 입장 아닙니까? 이런 것들은 환자 입장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해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들이 되는 거죠.

[앵커]

의대 교수님들 가운데서도 치료에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워낙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공의 선생님들이 지금 떠난 상황에서 환자들이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김성주]

가장 바라고 있는 건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사실 하루빨리 전공의 선생님들이 의료현장으로 돌아와서 지금 이 왜곡되고 비정상적인 의료 시스템을 좀 바로잡고 중증환자들의 생명과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이런 양측의 강대강, 치킨게임에서 왜 환자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어야 하는지 정말 참담하기 그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전공의 입장에서는 정말 2000명을 한꺼번에 증원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에요. 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해 주시고 싶으십니까?

[김성주]

이 문제가 2020년, 4년 전에 전공의 400명 증원할 때도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서 파업을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중증질환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까? 그때 사망사건도 여러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됐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2000명 증원 안을 갖고 나와서 제대로 된 협상이나 논의도, 양측이 다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논의도 없었다 이렇게 하면서 중증환자들에 대한 대책도 필수의료 네 가지 패키지 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비대면치료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중증 암환자들 치료에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즉 이런 이야기들은 제대로 정부가 사전 준비도 미흡한 거 아닌가 싶고요.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거는 그런 것들을 지금 다시 끄집어내서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요. 지금 당장 의료 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노력하는 걸 정부가 내놓지 않으면 환자들이 내일이라도 목숨을 잃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부와 의사단체, 전공의 모두 하루하루가 중요한 분들, 중증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을 위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부도 의사도 따로없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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